<두 바퀴> 거짓말의 귀재
정은정
2003.07.24
조회 55

저는 지난번 '날나리 친구'가 주제일때
가출해서 빵집에 일하고 있는 친구 이야기를 썼던
그 사람입니다.

거짓말하니까 또 생각나는 친구가 있네요.

그 친구는 신 모양인데요.
정말 거짓말의 귀재였습니다.
오학년때 전학을 왔던 신 모양은
처음에는 얼굴도 이쁘고, 옷도 잘 입어서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지요.
그런데 이 친구가 늘상 숙제를 안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숙제를 안 해올때마다,
다 했는데 공책을 안 가져왔다로 일관했지요.

하두 그런 거짓말을 많이 하니까 한번은 선생님이
수업시간중에 집에 갔다 오라는 말까지 하셨답니다.
그 친구, 빈손으로 와서는
집에 가니 그 사이에 도둑이 들어서
공책을 다 가져가 버렸다지 뭡니까?
선생님도 기가 막히셨는지 그냥 자리에 들어가라고 하셨지요.

그 친구 거짓말은 전교에서 유명했는데
자기집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드센 여자아이들 몇명이서 집까지 쳐들어가
다락방까지 모두 뒤진적도 있답니다.
물론 그랜드 피아노는 커녕 풍금도 없었지요.

그래도 거짓말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자기가 큰 부잣집 딸인데
무슨 까닭이 있어서 지금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고,
사실 지금 아버지는 원래 친부모님의 비서였다지 뭡니까?

만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인지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었는지
그런 거짓말을 계속 퍼트리고 다니다가
결국 모두에게 왕따를 당하는 쓸쓸한 말로를 맞게 되었지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 친구네 부모님이 모두 시장에서 장사를 하셔서
어릴때부터 언제나 집에서 혼자 지내다시피 했다네요.
너무 외롭게 자라다가 전학을 오게 되자,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은 욕심에 그런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같은 여중에 진학했는데,
중학생이 되자 거짓말 하는 버릇도 고쳐지더군요.
어릴때 하는 거짓말은 모두 한때인가 봅니다.

지금은 역시나 시집가서
남편한테 거짓말도 가끔 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친구한테도 전화해서
니네집 그랜드 피아노 팔았냐고 한번 놀려주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전화번호를 모르네요...


거짓말 하면 떠오르는 노래는
김추자씨가 부른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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