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깍다가
문득
처음 만난 듯
반가운 나의 손
매일 세수하고 밥을 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글을 쓰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잊고 살았구나
"미안해"
밭에서 일할 때면
다섯 손가락 사이 좋게
함께 땀 흘리며 기뻐했지?
바다에서 조가비를 줍거나
산숲에서 나뭇잎을 주울 때면
움직이는 시가 되었지?
사이가 나빠진 친구에게
내가 화해의 악수를 청할 때
맑고 고운 정성을 모아
누군가를 위해 기도 드릴 때면
더욱 따스한 피 고여오며
흐뭇해하던 나의 손
눈여겨보지 않았던
손마디에,손바닥에 흐러가는
내 나이만큼의 강물을
조용히 열심히 들여다보며
고맙다 고맙다 인사하는 내게
환희 웃어주는
작지만 든든한
나의 손,소중한 손
-이해인 님/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쭈글쭈글~
피부는 늘어나서 정맥의 수계 확연해진.
대나무 마디보다 더 굵어진 손가락 마디하며.
바싹 깍아 미적여유라고는 찾기 힘든 손톱이며.
에궁..;
하고 뒤집어 본 손바닥 또한,만만치가 않음.
어느새 쾅쾅 박힌 못자국에.
이리저리 균열을 보이고 있는 잔금에다..얼마 전 부터 발병(?)
하게 된 손가락 끝의 주부습진 초기증상..헉;!
반질이~
어머님들이 부지런히 손에 발뒷꿈치에 잠들기 전 부지런히
바르시던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나 '흐미~ 관리 좀 잘하시징..'
했건만.
어느새 그런 할머니,어머니들의 모습을 고대~로 닮아 잠들기
전엔 꼬--옥 바르고 면장갑 끼고^^;(지문채취하는 수사관처럼)
옵션으루~
마디마디 관절도 쑤셔와~(이렇게 비오는 날이면..더;)
빡시게 뭔 일 했다하면..인대 늘어나~ 물리치료;
이 시를 읽다가
불쌍하고 불쌍한 나으~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즈마키..속삭이는 한 마디..
"손아~^^ 미안해..그리고..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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