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때 조용필 오빠의 콘서트가 있었는데 저한테는 돈이 없는 것이예요... 그래서 궁리를 하던중 우리집의 문제아인 언니가 저한테 한가지 제안을 하더라구요. 그때 제 등록금 고지서가 있었는데 고지서의 금액란의 숫자를 고치자는 것이었죠...
거짓말을 잘 못하는 저로서는 황당했지만(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티가 남) 기필코 한번 가봐야 한다는 일념하에 우리둘은 돈을 반씩 나누기로하고 만 오천원을 올려서 고쳐 티가 안나게 완벽하게 부모님을 속여 나는 콘서트를 가고 언니는 그 돈을 유흥비로 썼습니다. 지금부터 18년전인가... 만오천원이면 정말 컸습니다.
후후...돈은 다 쓰고 정말 멋진 구경하고.. 하지만 몇일뒤 술에 약간 취하신 우리 아버지 생전 안하시던 일을 하시고야 말았습니다. 절 항상 믿기때문에 제가 하는 일은 알아서 하려니 맡겨두시던 우리아버지 그날 따라 웬일인지 제 가방을 뒤지고야 말았습니다. 그런생각을 전혀 못했던 저는 등록금 영수증을 가방에 두고 다녔지 뭐예요... 아빠의 손에 들려진 영수증...아...
폭력적인 우리아버지 (해병대 출신이시라 무조건 군대식 기합)...술을 한잔 더 드시고는 저를 보자마자 몽둥이로 막 때리시는데 ...그때 처음 맞아보았죠...죽도록 맞았지요.다 맞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부엌에서 과도를 가지고 오시더니 절더러 죽으라는 거예요...아이고 ...나살려라 맨발로 친구네 집으로 도망을 쳤지뭐예요....얼마나 믿었던 마음에 가슴이 아팠으면...
밤늦게 몰래 들어 왔는데 술이 약간 덜깬 우리아빠 냉장고 옆에서 지키고 계셨지 뭐예요...얼마나 놀랬는지... 저를 방으로 부르시더니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김영임씨의 타령을 한 시간 동안이나 반복으로 틀으시고 무릎꿇고 앉아 들으라고 하시더니... 저는 또맞는줄 알았죠..하지만 다행히도 다음부터는 그러지말라고 하시더니 갑자기 코를 고시며 주무시는게 아니겠어요... 저때문에 하루가 피곤하셨었나 봐요....갑자기 허무한게 멍든 얼굴과 몸은 상관없이 웃음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으며 방으로 돌아와 정말이지 힘든구경 했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아직도 그 일이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맞아가며 갔던 오빠의 콘서트 이제는 남편과 다정히 가고 싶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신지 오래된 아버지께 그때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돌아오지 않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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