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정명길...
2003.07.24
조회 102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골 당진..........
그곳에서 살때.......
봄이면 들꽃들이 진한 향기를 내뿜고....
여름이면 물속에 산이 들어가 물과 함께 출렁이는 저수지에서
까무잡잡한 아이들이 떼를지어 멱을감고 어둠이 땅위를 뒤덮은
까만 밤이되면 삼삼오오 모여 작당한뒤 서리에 밤새는줄 몰랐고
가을이면 누런 황금빛 논두렁에서 참새떼를 쫒느라
깡통을 사정없이 두들기고 팔이 아프도록 돌팔매질을 해대고
겨울이면 눈온날 경사진 언덕에서 비료푸대로 썰매타기에
점심 먹는것도 잊은채 놀기에 팔렸었고 .............

그런 당진에서 살때 서울에서 공부하는 큰오빠가
내려오는 날이면 엄마께선 꼭 룰루랄라 씨암탉을 잡았다...
잡은 닭은 펄펄 끓는 물을 끼얹어 털을 뽑아 옷을 벗기고
푹 삶아 커다란 상 가운데에 놓고 쭉쭉 찟어
커다란 다리한쪽은 아버지 대접에 다른쪽 다이는 물론
큰오빠 차지...그리고 남동생들 언니들 나............
순서대로 골고루 나누어 주고 ............
정신없이 먹다 엄마는? 하면...늘 엄마는 닭발과
닭껍질을 드시고 계셨다..."엄마 살코기드세요 "하면
"응 난 껍질이 제일 맛있다" 하시며 잘라 말씀 하시던....엄마..

그래요...그건 거짖말 이었습니다...
지금와 그때를 돌이켜 보면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지고
웃음도 나곤 하지만 아름다운 추억 입니다...
지금은 칠남매 모두 부족함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런데 지금도 68세 엄마는 닭 껍질을 좋아 하십니다
우리들은 콜레스톨이 많다 느끼하다 하며 멀리 하는데.....
닭 껍질을 드시는 엄마를 보면 전 찡하답니다.....


그리고 이세상에서 제일 가는 거짖말은
"난 한번도 거짖말을 안했어" 라는 말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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