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주무시나요?
저는 더워서 잠도 안오네요.
ㅎㅎ 원래 올빼미면서~ 그 말 할려구 했쬬??
오늘 영재감성사전 듣다가 할머니 생각은 나는데 머뭇거리면서 왔어요.
그래도 방학이면 할머니 소매 자락에 메달려가던 욋갓집
나들이가 유일한 즐거움이였으니...어릴때 추억은
언제 꺼내 보아도 행복하다 말할 수 있어요.
뜨거운 한낮이였던 것 같은데,안방 미닫이 문으로 내 옷감을
손수 떠서 예쁜 원피스를 만들어 주시던 외할머니 모습이 보이고.
할머니의 표정에서 내 옷감을 만져주시는 즐거움이 보이면..
할머니 손에서 지어내던 옷은 천사의 날개 옷이 됩니다.^^
그 옷을 입고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온동네 구석구석을 쏘다니다 돌아오면,
안마당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던 우물 속 깊숙이 수박 몇통이
가라앉아 있었고...막내 이모를 졸라 수박을 꺼내 먹겠다고
나는 억쎄게도 졸라댔지요.(어릴때부터 졸라대기 선수임!ㅎㅎㅎ)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박을 탐스럽게 갈라 놓으면 나는 맨먼저
달려가서 이빨 자욱을 내며 와삭와삭 햝아대던 그 수박맛은
커서도 잊을수가 없습니다.왕왕 졸라대서 먹었으니까요.
또 잊을수 없는 건,
양양의 욋갓집가는 길목의 정동진역입니다.
그때만해도 허름하고 남루하던 탄광촌 정동진 간이역 기찻길ㅡ
나는 그 길을 참 조아했답니다.
바로 코앞이 바다라서 차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던 바닷길은
서슴없이 취하게 했어요.멀리 수평선 위로 항해하던 어선도
보이고.갈매기도 떠 있으면 어딘가로 가고 싶은 마음....
꼭꼭 잡아두던 어린마음은 커서도 먼곳을 내려다보게
하는 버릇이 그때부터 생겼나 봅니다.
그러고보면,나이들어서 찾아가는 친정나들이가....
이제는 아이들 방학 손꼽아 기다리는 유일한 낙이 되었고,
아이들에게는 욋갓댁 가는 길이니...세월이 그만큼 빠른거지요.
이수영의 나는 늘 혼자였지ㅡ 신청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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