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이 깨진 날~~~
보름달
2003.08.08
조회 51
술자리와 그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신랑..
그덕에 결혼전까지 맥주한모금 제대로 못마시던 제가 거의
술고래-주량 소주 한병이상-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죠.
그래서 술먹은 다음의 필름 끊기는 현상부터 그대로 쓰러져
신랑등에 업혀 귀가하기, 화장실 변기에 앉아 졸기 등등...
모든걸 다 경험했죠..
아니 모든걸 다 경험했다고 생각한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내인생 최대의 수치이자 일생일대의 그 사건..

그날은 우연히 퇴근길에 전철역에서 신랑을 만났죠.
우리 신랑 기회다 싶었는지 우리 딱 소주반병씩만 먹고
가자 그러길래 흔쾌히 승낙..
소주한병과 훈제치킨을 시켜놓고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빈속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몇잔 먹지도 않았는데 취기가
오르더군요.
술기운에 큰아가씨까지 불렀죠.
아가씨 온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다음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아침에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떠 물한잔 마시고 화장실로 직행..
저 거울보고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턱밑엔 엄지손가락만한 상처가, 볼엔 작은 상처가, 입술
윗부분은 피가 엉켜잇고 더 놀라운건 송곳니가 3분의1정도
부러져 있는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 자고 있던 신랑을 흔들어 깨워 도대체 내얼굴이
왜 이런거냐고 물었더니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너 앞으로
술마시지 마라 하는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아가씨한테 물어보았더니 그날 4차까지 갔다고,
노래방에, 호프집에, 마지막으로 우리집까지..
정말 도통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이는 왜 부러졌냐고 물었더니 우리 아가씨 대뜸 "언니 미안해요.다 나때문이에요. 내가 언니 손만 놓지 않았어도.."
하는 거예요.
몸의 모든 중심을 아가씨에게 의지해서 걸어가다 가방에 뭐
좀 꺼내려 "언니 잠깐만" 하는데 제가 그냥 앞으로 "펵"하며
쓰러져 버렸대요..
그일로 치과에서 견적 2백만원 받고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으리라 다짐에 다짐을 했습니다.
물론 작심 삼일 이었지만...
그일 이후 술자리에서 정신을 놓지 않으려 무진 애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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