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끝내고 놀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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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8
조회 114
사건뭉치?는 아니였던 여고 일학년때 일로 기억이됩니다.
우리는 달리는 열차를 세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ㅎㅎㅎㅎ

가파른 언덕길에 다니던 학교가 있었고.
학교앞에서 자취하던 친구집을 찾아가는 길이였어요.
언덕길을 돌아가기 싫어서 그날은 지름길인 기찻길을 만장일치로 택했죠.
사고도 많아서 기찻길로 다니면 벌금이 어마어마하다고
경고 안내문까지 새로 붙어있었는데 일행은 무시.
배짱으로 똘똘 뭉쳐있기는 했던 친구들이라~ 씩씩하게!말입니다.

철로길을 따라 친구들하고 늘어서서 레일위를 누가누가 더
오래오래 걸어가나 내기를 하고 가는 즐거움 솔솔 하쟈나요.
그날따라 단짝이였던 우리 일행 넷은 신명나게 목적지를 향해 출발.
즐겁게 룰루랄라~ 히히덕~ 깔깔~ 킬킬.
선로위에 떨어져 내리면 괜히 웃어대기까지하고.
전부 목청도 큰 친구들이라 노래도 실컷 부르면서 앞으로 앞으로만 향해서 걸어갔습니다.
그래도 이상한것은 역에서 막 출발하면서 달려오는 기차의
우렁찬 기적소리도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는 사실과.
기차가 바로 우리 뒤에 와 서있었는데도 몰랐으니.
무언가에 홀려도 단단히 홀린정도가 아니였나 싶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뒤에서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 욕을 퍼 붓기 시작할때야
사태가 심각하다는걸~ 알아차렸지요.
그때부터 정신없이 옆길로 뛰쳐나와 줄기차게 줄행량~~~~
젖먹는 힘까지 다해서 정말 나 죽어라하고 죽기 살기로 뛰었네요.
그러고 한참을 가서야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풀쌰!!
아직도 팔을 힘차게 벌리고 선로위를 느긋하게 걸어가는 친구가
한명 보였어요.
그 친구 이름이 수진이였는데 우리는 "수진아~~ 수진아~ 뒤를 봐! 뒤를~~~"
수진이의 이름을 불려댔고.그때서야...
몇초 사이에 벌어진 심각한 상황을 판단했는지
친구는 도망갈 엄두도 못내고 초점잃은 겁먹은 멍한상태 지속.
그날 기관사 아저씨 내려오지는 못하지..욕을 해대는데 정신없어 보이데요.
십년감수한 표정은 그 아저씨였으니까요.ㅎㅎㅎㅎ

그 이후에도 우리는 종종 기차길을 택해서 걸어다녔지만,
그 날 우리가 세웠던 기차의 열칸은 왜그리도 길어보이던지.
한숨만 폭폭 내쉬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추억으로 남아있답니다.
그러니...그 친구들 어디서 잘살고 있는지 몹시도 보고싶네요.



이규석의 기차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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