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맨발이*
2003.08.12
조회 72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번 피는 꽃입니다.


-김용택 시인-



*들국화의 가냘프면서도 강인한 향기가
주말부터 내내 가슴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은 매미소리가 적막을 뒤흔드는데
이미
제 뜨락엔 가을빛 풍경들이 하나 둘 이미지를 쌓아 가고..
작년에 피었던 국화 화분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되는 요즘.
낡은 앨범의 먼지도 함께 털게 됩니다.

또,하루..
또,한 해..
이렇게 정점에 서면 꼭 뒤 돌아 보게 하네요.

차분한 하루를 생각하며.
엷은 화장을 했습니다.

자연의 변화를 느낄 줄 아는 좋은 사람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 있기를..!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