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번 피는 꽃입니다.
-김용택 시인-
*들국화의 가냘프면서도 강인한 향기가
주말부터 내내 가슴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은 매미소리가 적막을 뒤흔드는데
이미
제 뜨락엔 가을빛 풍경들이 하나 둘 이미지를 쌓아 가고..
작년에 피었던 국화 화분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되는 요즘.
낡은 앨범의 먼지도 함께 털게 됩니다.
또,하루..
또,한 해..
이렇게 정점에 서면 꼭 뒤 돌아 보게 하네요.
차분한 하루를 생각하며.
엷은 화장을 했습니다.
자연의 변화를 느낄 줄 아는 좋은 사람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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