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난생 처음 군대에 가 있는 동생의 면회라는 걸 갔다 왔습니다.
신랑은 군대 전역 후 복학생과 신입생으로 만났기 때문에 면회갈 일이 없었답니다. 다만 시어머니와 시누가 열심히 신랑 군대시절 면회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자주.....
교회다니는 관계로 주말에 시간내기가 어려운 저희 집은 휴가 겸 해서 8월 15일 광복절에 날을 잡았습니다. 신랑에게 하나밖에 없는 처남이 군대 가 있는데, 아무래도 친정식구라서인지 말 꺼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흔쾌히 예스를 얻어내고 달리 여름철이라 뭐 준비해갈 음식도 마땅치 않아서 삼겹살 2근을 사고 야채를 사서 아이스박스에 담고 아침 일찍 출발했지요. 점심 때 맞춰서 먹이려고요. 그런데 수도권 차는 다 도로로 나와 있었지요. 우리 가는 길로 가는 차가 왜 그리도 많던지...
세 아이들과 막내 여동생 모두가 지루해 지기 시작하고....
배고프다고 하고.... 남양주! 그 곳에 거의 2시간을 서 있었답니다.
양구를 아시나요?
춘천을 지나 소양강 댐을 옆으로 꼬부랑 꼬부랑 길을 1시간 반 넘게 갔습니다. 좌우로 흔들리는 차안에서 분위기 쇄신 차 아이들과 함께 기억나지도 않는 가사를 채워가며 "꼬부랑 할머니"노래를 열심히 불렀더랬습니다. 정말 그런 산골에 그런 길을 만들어 놓은 이 나라의 건설 노동자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물어물어 동생의 부대를 찾아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이 다 되었더군요.
부대 정문에서 신분증 내밀고 이름 적고... 깨끗하게 꾸며 놓은 정문의 벤치에 앉아서 동생을 기다렸습니다. 군복입은 멋진 동생이 나와서 거수경례하고 신고를 하고 부대 바로 앞에 있는 냇가 자갈밭에 자리를 깔았습니다. 점심식사를 이미 마친 동생은 그래도 같이 맛있게 식사를 해주었습니다.
그 더운 여름에 군화속에 초록색(국방색?) 군대 양말 - 거의 털양말수준이더군요. 없던 무좀까지 생겼다고...
이제 막 짝대기 2개 달았답니다.
9시까지 복귀해야 한다는 동생을 읍내 PC방에 내려 주고 돌아오면서 참 마음이 찡 했습니다.
지난 초복 때 부모님과 언니가 다녀온 뒤로, 제가 두 번째로 간 면회였는데....
처음 부대 배치 받을 때, 양구라는 곳도 있었다는 걸 알았지요.
우리 자란 곳도 시골이지만......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동생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쓰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딸 다섯 낳고 늦게 얻은 아들, 군대 보낸 부모님의 심정, 하루 하루가 노심초사시지만, 그래도 애써 여유를 가져보시기도 한답니다.
아무쪼록 군생활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고 멋진 남자로 만나기를 바래 봅니다.
신청곡
김광석 --- 어느 이등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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