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최미란
2003.08.19
조회 142
우리 집 앞에는 작은 산이 있습니다.
계절이 오고 지남을 알려 주는 고마운 산입니다.
얼마전부터 이 산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전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말없이 반겨줍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내게 많은 선물을 줍니다.
살결에 부드럽게 와 닿는 산바람
푸드득 날개짓하며 차고 오르는 산새의 날개 소리
끊어질듯 이어지는 매미의 노래소리
길섶에 수줍은듯 미소짓는 며느리 밥풀꽃
그 꽃잎속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하얀 밥알.
애처로운 며느리의 한이 서려있음을 눈치 챌수 없을 정도로
고운 모습입니다.
그렇게 한동안 걷다보면 등뒤로 흐르는 땀방울.
조금씩 빨라지는 내 숨소리.
숨이차다 싶을 때 서늘한 나무 그늘 아래에 멈춰 서서
주변의 녹음들을 고개 들어 둘러 보며 호흡을 고릅니다.
그러면 내 몸 전체에 풍기는 단내는 얼마나 짙은지...

후두둑 툭툭...
빗방울이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서두르지 않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산길을 걷습니다.
떡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 나무
각각의 나무 이름을 입속으로 불러보며 그 모습을 기억해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매달려 있는 이름표를 보며 나무 이름을
알았습니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친구를 알았습니다.
참싸리나무.
분홍빛 꽃이 참 예쁜 그 나무는 얼마전까지
고향집 마당을 쓸어준 고마운 싸리비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잊고 사는
살아있음의 소중한 감촉들이
하나 하나 새로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지금쯤 비 내리는 그 숲에선
두런두런 나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겁니다.

오늘도 소중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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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님 김우호 피디님 박동숙 작가님 많이 그리웠습니다.
님들이 계시지 않은 4시부터 6시는 너무도 맥없는 날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생생한 방송을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비내리는 화요일
듣고 싶은 곡은
빗속의 여인입니다.

오늘 저녁 수영장 회원들 단합 회식이 있습니다.
한분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해 주시길 바라며
그분들과 같이 듣고 싶습니다.
의왕시 여성회관 화목토 새벽반 상급 회원들 화이팅!
물개를 꿈꾸며.....

코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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