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전화)
정숙현
2003.08.19
조회 65
시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면
'아이구, 야야, 요금 많이 나온다 어서 끊어라..' 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신다.
전화요금 걱정에 오는 전화만 받지 웬만한 일로 전화를 하지 않고 먼거리를 직접 다녀오시는 어머니를 위해 전화요금 자동납부를 신청해 대신 요금을 내 드렸지만 어머니의 절약정신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에 오던 날 고속버스 옆 자리에 앉은 손님이 핸드폰으로 친구랑 이야기를 하는데 삼 십분은 족히 미주알 고주알 엮어낸다.
'아이구, 저 처자 큰일났네. 저러콤 즌활 하믄 요금이 을매나 많이 나온다냐? 아이구~~'하며 혼자 소리를 하시다가 나중엔 안되겠는지 '이보오. 즌화 즘 그만 끊으랑게.이잉~' 하고 소리를 치셨다.
얼마나 민망하던지....
핸드폰을 사용하는 딸에게 나도 어머니를 닮아 잔소리를 한다. 필요할 때만 간단하게 사용하고 낭비하지 말라고....

신청곡: 긴 머리 소녀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