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처음 전화가 우리집에 들어온 날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버튼식이 아닌 다이얼식 어두운 연녹색 전화기..
처음으로 부여 받은 전화번호 47-1785..
어디다 전화는 걸고 싶은데 걸데가 없어 마음을 동동거렸던
어렸을적이 생각나는군요..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때 거의 무전기 수준의 부피와 무게..
양복안주머니안에 넣어 놓으면 한쪽옷이 처져 겉모양까지
우스꽝스러웠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그 전화가 옛날엔 재산의 일부였다는것도
하나의 추억거리군요.
전화-에피소드1
결혼전 다니던 직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름때문에 생긴일인데요..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00화재 부산남부지점 관리과 안경미입니다" 라고 읊었더니 그 손님 대뜸 "예? 안경점이라구요?"
이러는 겁니다.
어찌나 웃었던지..
그 손님 "아가씨 안경점이라는줄 알고 깜짝놀랬다 아인교"
하시더군요.
전화-에피소드2
이것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좀 순진한 선배언니가 있었지요.
외근나간길에 장난으로 사무실에 전화를 했어요.
마침 그 언니가 받길래 저~ 전라도 시골 할머니 목소리톤으로
"여보시요.. 거기 워디요?"
라고 했더니 이언니 순간 당황해서 말을 못하더군요.
당황하는 기색에 재밌어서 까르르 웃었더니
"이 지지배.. 니 들어오기만 해봐라.ㅎㅎ"
사무실 들어가서 선배언니 눈동자 돌아가는줄 알았습니다..
전화-에피소드3
우리 직원이야긴데요..
뉴키즈온더블럭 콘서트에 가서 맘에 드는 여자를 한명 찍었데요.
그여자애한테서 전화번호를 겨우 받아내는데 성공..
토요일만 전화하라고 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전화를 했는데
할때마다 여자애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시더래요.
그냥 끊기 뭐해서 잘못걸은것처럼 "철수네 집이죠?" "광식이네
집이죠?"... 그러고 끊었대요.
그러기를 몇주.. 그날도 다름없이 전화했더니 역시나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시더래요..
우리직원 : 기훈이네 집이죠?
어 머 니 : 예. 맞는데요.
우리직원 : ....... 찰칵
순간적으로 엄청 당황했었답니다..
전화-에피소드4
잘 아는 사진관 이름이 도깨비 사진방이었는데 오랜만에
전화를 하다보니 전화번호가 가물가물한거예요.
대충 생각나는대로 전화를 걸었더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받으시던데 부모님이시줄 알고 별 생각없이
"도깨비죠?" 했더니 그 아주머니 막 뭐라 욕을 하면서
끊으시더라구요..
처음엔 어언이 벙벙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도깨비사진방
이죠하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냥 도깨비죠 하니까 그 아주머니는 제가 장난 전화한줄 아셨나봐요.
그래서 혼자서 한참을 웃었답니다.
** 오늘 저희집 왕자 민철이의 7번째 생일입니다.
많이 많이 축하해주세요.
신청곡 - 안치환의 내가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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