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는 삼가하려 했는데 어쩔수없이 또 하게 되는군요.
이해해 주시리라 믿으며 오랫만에 글을 남겨 봅니다.
1985년 여름.
휴일날 중대 축구대회를 마치고 막걸리로 회식을 하게되어
대접으로 두잔을 마시고 근무중이던 후임병과 교대를하고
교환대 앞에 앉았는데 더운데 공 따라 다니는것도 힘 들었는데
막걸리까지 두대접이나 마셨더니 은근히 술이 취해오는듯했다.
휴일이라서 전화가 많이 오는것도 아니고 깜박깜박 졸음도오고
해서 헤드폰을 벗어놓은채 정신을 차리려고 냉수도 마셔보았으나
자꾸만 혼미해지는듯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교환실 문이 부셔지는듯한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정신을 차려보니 부대에서 골통으로 소문난 수색 소대장이
들어오더니 군화발로 사정없이 차고 얼굴엔 커다란 손 자욱이
날 정도로 심하게 후려갈기는게 아닌가.
그날 당직 사령이 수색 소대장이였는데 아무리 전화를해도
교환대에서 반응이 없어서 쫓아왔는데 근무자는 술에취해
잠이들었으니 완전히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그것도 유선 반장이 근무중에 잠을 잤으니....
이건 두말할필요없이 영창감인데 나이도 동갑이고 평소에
잘 알고있었던 덕택에 한번만 눈 감아 달라고 사정했더니
영창가는 대신에 고생좀 하라며 방독면을 덮어쓰고 근무를
하라는게 아닌가.
날씨도 덥고 술도 덜깼는데 방독면을 쓰고 헤드폰까지 덮어
쓰려니 세상에 이런 고문은 당해보지않고는 그 고통을
아무도 모를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통신병이 최우선 타켓인데 부대 통신 마비를
시켜놓고 졸았으니 그 정도의 고생은 달콤한 솜 사탕으로
여기며 근무를 섰지만 맞은곳은 아프고 방독면을 쓰고있으니
땀은 나고 발음도 정확하지않고 속 사정도 모르며 간부들은
꾸지람만하고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그 사건이후 나는 막걸리를 싫어한다.
막걸리만 보면 골통 수색소대장 얼굴이 떠 올라 술맛이 뚝
떨어지니까....
70년대 중반에 공중전화요금이 오원할때 우리들 사이엔
전화에 담긴 괴 소문이 유행처럼 번졌다.
3자를 일곱번 누르면 귀신소리가 난다는 소문을 듣고서
친구들과 하교길에 동전을 바꿔서 호기심으로번갈아가며
전화번호를 눌러보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장난 전화가 하도
많이와서 자동응답기에서 나오는 소리였는데 그걸 귀신소리라고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는걸 알았다.
그무렵 안동에는 국번없이 모두 네자리번호였고 만우절날 어느
여학교에서 퍼진 소문 때문에 너도나도 3자만 눌러됐으니
자동 응답기를 달아놓을만도 했겠죠..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