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일요일 저녁식사를 마친후 가족들과 거실에 모여 TV를 보고 있었는데 따르릉 따르릉 "여보셔요" 상대방은 우물쭈말하며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거에요
"여보셔요" "누구세요?" 몇번을 말해도 끊치는 아니하고 계속 미적미적 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나" 하는 거예요 순간 어제 다녀간 남 동생의 목소리더라고요 "어! 철수구나" 했더니
"어..나야 누나"
저하고 동생은 나이차가 15살 차이가 납니다.
볼때마다 애같이 느껴졌지만 항상 어른스럽고 믿음직스러운 동생이었답니다. 그랬던 동생이 날벼락같은 소리를 하는 거예요.
자기가 여자를 사귀었는데 임신을 시켰다는 거예요 그것도 졸업도 아직 못한 고등학생 말이에요.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서 챙피해서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
"뭐라고? 잘 안들려" 라고 한다음 안방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 진짜 온몸의 전류가 느껴지면서 부들부들 떨려 말이 안나오라더라고요. 여자쪽 부모는 자기를 가만 두지 않겠다며 난리를 친다는 거예요. 그래도 그 여학생이 너무너무 좋아서 결혼까지 할꺼라며 누나가 도와달라고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전 이상한 소리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장이 꼬이면서 배가 뒤틀리면서 화장실로 달려가야 됩니다.
"철수야 일단 전화 끊어 다시 전화할꼐"
볼일을 보고 나와서 동생한테 급하게 전화를 빨리 눌렀습니다.
"너 어떻할꺼야"
"무슨 소리야 누나 뭘 어떻할꺼라는거야?"
"아까 좀전에 나하고 통화안했어?
"나 지금 당구치는 중이야 누나랑 통화 한적없는데?"
그제서야 잘못 걸려온 음란 전화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글이라도 다 옮기지는 못하지만 이상 야릇한 소리도 엄청 해댔습니다. 정말 놀라고 십년 감수했습니다.
이렇게 동생의 목소리도 제대로 알아 차리지 못한 멍청이 누나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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