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주제 : 전화 (목소린 지금도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채성옥
2003.08.21
조회 98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때(1970년대 초) 우리집에 전화를 처음 놓았다. 그때엔 전화신청을 하면 1~2년 기다리는건 보통이었다.

전화 놓는다는 통보를 받고 약도를 자세히 그려 보냈는데 기사님들이 그동안 그렇게 자세히 그린 약도는 처음 봤다며 체신부장관상을 줘야한다고 칭찬을 했다.
그 덕에 가끔씩 전화국에서 점검하는 전화를 하곤 했는데 어느날, 기사아저씨는 대뜸 " 너 몇학년이니? " 하고 물었다.
난 평소에 목소리가 어리다는 소리를 듣곤 했기에 " 5학년인데요?" 했더니 공부는 잘하냐, 무슨 과목을 좋아하냐, 5학년인데 똑똑하게 말을 잘한다 등등 이야기를 하셨다.
그 후 가끔씩 그 아저씨의 전화를 받으며 어느날은 혼잣말로
' 왜, 자꾸 반말을 하지?' 했더니 그 소릴 들었는지 " 너, 정말 5학년 맞니" 하며 당황해 하셨다.
난 내친 김에 맞다고 응수를 했다.

그 후 결혼하여 남편 회사에 전화를 해 남편을 바꿔달라고 하면
으례 " 지혜니? 기다려 아빠 바꿔줄께" 하는 소릴 듣는다.
지금도 아이를 찾는 전화를 받으면 아이 친구는 내가 엄마인줄 모르고 수다를 떨때가 있다.

목소리를 들으면 대충 그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전화 받는 목소리만 듣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상상할까?

궁금하면 매 주 수요일
(02. 2644. 9951~5) 여기로 전화주세요
듣고 싶은 곡을 친절하게 받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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