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숙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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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2
조회 144
제가 선을 볼 나이였어요.꽃다운 스무네살 때~~~~~~
뭐,평소에 나한테는 관심도 없는 척,눈길 한번 주지 않던 남자가.
(관심이 없는건 저도 마찬가지였지만,ㅎㅎ)
회사로 불쑥 전화해서는...갑자기 얼굴이 떠올라서 전화 했다는 둥.
한번 만나자는 둥, 밥은 먹었냐. 지금 뭐하냐 둥,
그런 말이나 했으면 아...이 남자가 나한테 관심있나보다,...했을텐데....
뜬금없이 수화기에다 대고,기타 반주 팅가~ 팅가에~ 로망스나,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거창하게 불려 제끼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수화기를 딱! 내려놓는 겁니다.
기타반주는 별로 였지만, 노래 실력은 아주 뛰어났어요.
그러니, 하루가 멀다하고 제가 다니는 회사로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해대는데.
바쁜 업무 중에도 저는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했던 것 같네요.
그때 그 남자 군제대 후였으니 시간이 남아도는 백수 처지고.
그래도 다 큰 남자가 할일없이 장난을 치는건지...
자기를 한번 봐 달라는 건지..
나한테 관심이 있기는 하다는 건지...
노래자랑이 하고 싶은건지.^^* 도무지 알수가 있어야지요.
하지만,전화로 빈번히 통기타 반주에 물주고,
거름주고 하는데 싫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허황된 생각만 하다가, 어느날부터
그 남자에게로 서서히 마음이 기울어지기 시작.
그것이 계기가 되어...정이 들었는지.
몇달후 이 남자는 정식 프로포즈를 해오고,
저는,딱~ 한번 만 튕겨보고는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사이가 되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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