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담장에는 늘 파~란 호박넝쿨이 자리를 잡고
뒷마당 작은 텃밭에는 가지가지 풍성한 야채들이
긴긴 지루한 장마에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한층더 식욕을 돋구어주던 시절........
가난과 굶주림에 고달픈 삶을 살아야만했던 어른들의
아픈추억속을 회상하면서.....
그때그시절 주식은 주로 보리밥과 밀가루(칼국수,수제비)음식
고구마,감자,옥수수,아니면`죽`으로 끼니를
채워야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아마도 육칠십년대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보리밥과
밀가루음식을 먹지않고는 어린시절 못보냈을겁니다
그나마 시골에서 태어난 우리는 부모님께서 농사를
많이 지어서 밀가루음식과 보리밥을 간간히 먹을수 있었고..
유난히도 밀가루음식을 좋아하는 오빠와나는 오늘같이
비가오고구질구질한 날에는 `칼국수`좀 해먹자고 자주
떼를쓰는 편이고...
`칼국수`를 싫어하는 동생들때문에 꼭 찬밥이 있어야만
우리집 저녁상에 올려졌었고...
워낙 칼국수를 좋아해서 어쩔때는 밥을 들고 웃집으로
가서 바꾸어서 먹기도 하였답니다
대청마루에 삼베보자기를 깔고 커다란 양푼에 밀가루를
반죽해서 홍두깨로 밀어서 부엌칼로 굵직굵직 썰어서
보자기위에 가지런히 펼쳐놓고는...
외양간 옆 사랑방부엌에서 커다란 가마솥에 소 죽을 끓이
시는 아버지옆에 앉아 썰고 남은 국수끝둥이를 구워먹고
있을때...안채부엌에서는
솥단지에 불을지피고 감자숭숭 썰어넣고 커다란
왕멸치 한줌넣고 끓이다가 파 마늘등등.....썰어놓은
국수가닥을 넣고
담장에 달려있던 애호박을 따서 맛있는 꼬미를 만들어
커다란 사발그릇에 담아서 얹어먹던 그때 그`칼국수`가
왜 그렇게 먹고 싶은지..
오늘 다시한번 추억을 더듬어 비록 그때그맛은 아니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오늘저녘 풍성한 식탁을 `칼국수`요리로
채워볼까 합니다
늘 이시간이면 유가속 가족들과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유가속 지기님과 모든분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추억의 칼국수.....
김정희
2003.08.24
조회 71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