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최미란
2003.08.27
조회 130
언제부터인가 편지지 사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컴퓨터와 전화라는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입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서
예쁘고 아주 특별한 편지지를 고르기 위해 눈망울을 빛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맘에 든 편지지를 골라 두 손에 소중히 들고 와
밤 새 쓰다 지우고 또 쓰던
그 때로 가고 싶습니다.

지금 밖은 밤인 듯 어두컴컴합니다.
스탠드 불 밝히고 님에게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맑은 쪽빛 하늘이 담긴 편지지에
내 마음을 실어
그리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 행복 ♣

▷▶유 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신청곡은
어니언스의 편지
또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로 시작하는 노래.제목이?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남편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네시가 되었습니다.
코맙습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