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바글바글
드디어 학교가 깨어났습니다.
긴 잠에서 깨어난 학교는 소란스럽습니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일찍 온 몇명의 녀석들이 눈을 반짝 빛내며
수줍게 인사합니다.
"안녕~
와 얼굴이 까매졌네."
그새 훌쩍 키도 크고 몸도 커져서 돌아온 녀석들이
한걸음에 달려나와 손을 잡습니다.
반가움에 마주보며 싱긋 웃었습니다.
그중에 몇몇 녀석들 자신없는 표정으로 삐죽이 인사합니다.
틀림없이 방학숙제를 못해와서 입니다.
하지만 저는 방학숙제 못했다고 혼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숙제 내는 선생님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학교의 교육방침을 따르다보면 어쩔수 없이 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학 동안에는 건강하게 추억 많이 만들어 오면
그것이 바로 훌륭한 숙제가 아닐까요?
오늘 아침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혹시 방학 숙제를 다 못해서 걱정하고 있습니까?
다 못해서 오늘 오후에 집에 돌아가 밀린 일기 쓰고
체험보고서, 독후감 아무렇게나 극적극적...
이런일 절대 하지 말도록.
이미 방학은 끝났고 오늘은 개학입니다.
새로운 2학기를 신나게 시작해야죠. 우중충하게 인상찌푸리고 시작하지 말아요,.
지나간 숙제 하느라 쓸데없는 시간 낭비 하지 않도록."
"와아~ 함성이 터져 나오고 교실은 금새 생기가 넘쳐납니다.
물론 열심히 잘해온 아이들에겐 아낌없는 칭찬을 해줍니다.
일기도 밀리지 않고 꼼꼼히 하고 만들기는 어쩜 그렇게 잘 했는지. 열심히 해 온 과제물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 아이의 땀방울 맺힌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방학내내 숙제라고는 한가지도 해 오지 않은 녀석은
'이게 웬 횡재냐!' 하면서도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드나 봅니다.
공연히 얼쩡거리기도 하고 저랑 눈을 맞추지 못하는 걸 보면 압니다.
책임감, 성실성...
중요합니다.
그래도 전 방학은 그냥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 추억 한아름 안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방학동안 지낸 일 이야기 할 때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내일은 국어 시간에 방학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나눠 보려 합니다.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전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여름캠프 다녀온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전해 주려합니다.
아마 저 혼자 신나서 40분내내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사연이 소개된다면 다시듣기로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4학년 5반. 우리 2학기도 잘 지내보자.
짝짝 짝짝짝 짝짝짝짝 짝짝 아~ 싸."
사랑한다.
하늘만큼 땅만큼.
신청곡은
혜은이의 파란나라.
한스밴드의 오락실중에서
아이들과 큰소리로 한마음 되어 불러보고 싶습니다.
5시이후에 방송 들을수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네시를 기다리며
코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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