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괜찮단다.♡
*꺄브
2003.09.03
조회 56
♡울어도 괜찮단다.♡ 우리 교회 여전도사님의 둘째아들 다엘이가 요즘 뇌수막염을 앓고 있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다엘이는 노래도 잘하고, 말솜씨도 좋고, 색종이 접기를 아주 잘하는 아주 총명한 아이다. 다엘이가 병원에 가기전에 “엄마, 병원에가서 주사맞을 때 울면 안되요?” “그럼 울면 안되지.” 순간 아이의 얼굴에 근심하는 빛이 역력해진다. 옆에 있던 내가 얼른 한 마디 거들었다. “다엘아, 너무 아프면 울어도 되.” “정말요? 정말 울어도 되요?” “그럼, 너무 너무 아플 때는 울어도 괜찮아.” 다엘이의 얼굴이 금새 밝아졌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땐 그랬었다. 병원갈 때마다 ‘울면 안돼’를 강조했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너무 아파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크게 소리내어 울지 못했다. 그렇게 참아내면 옆에있는 어른들은 아이구 우리 애기 용하다. 그래, 이렇게 안 울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단다. 용감한 사람이 된단다. 착한 어린이란다. 등등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 뿐인가? 밤에 잠이 안와서 눈을 멀뚱멍뚱 뜨고 있으면, 빨리 자지 않으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고 하고, 또 남자가 울면 고추 떨어진다고 하고, 주방에 있는 음식이나 그릇이 궁금해서 기웃거리면 사내자식이 부엌에 들락거리면 고추 떼어버리겠다고 윽박지르고, 밥 먹을 때 이야기하면 복 달아난다고 하고,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떠들면 잠 잘 때 코가 늘어나서 피오키오 코처럼 된다는 등---. 실제로 우리 둘째아이는 유치부에서 예배드릴 때 실컷 떠들고 와서는 밤에 잠잘 때 코가 늘어날까봐 잠을 자지 못하고 잔뜩 겁먹은 적 도 있었다. 이렇게해서 우리의 여리고 순진한 아이들은 무서워도 참고, 아파도 참고, 슬퍼도 참고, 어른들의 협박과 우격다짐으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되어 감정이 억압되고 메말라져서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면 안되는 것인양 훈련되어져서 슬픈 일을 당해도 눈물을 흘릴 줄 모르고, 기쁜 일을 봐도 기뻐할 줄 모르고, 불의를 봐도 분노할 줄 모른게 아닌가 싶다. 오늘 병원에 가는 다엘이를 보면서 내가 다시 우리 아이를 키운다면 지난 날처럼 그들의 감정과 자유를 억제시키지 않고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억울하면 억울한대로 그들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받아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다. . . . 어느 목사님의 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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