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빨간여우
2003.09.03
조회 196
4년전 7월27일 아버지는 뇌졸증으로 쓰러지신 3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한여름 더위에 혈압이 올라가서 쓰러지신 모양입니다.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집으로 모셨지요. 더러 정신이 오락가락 하셨는데 그럴때마다 셋째딸인 저를 유난히 찾으셨지요.아버지의 손을잡고 목마름이 심하신지 갈증
을 일으키시면 아버지의 은수저로 물을 떠넣어드리곤 했지요.물수건으로 입술을 축여드리기도 했고요.
마지막 순간이신지 손을 꼭잡으며 장롱위를 쳐다보시곤
그대로 눈을 감으셨죠.(그때연세73세) 유난히 세째딸을 어여삐여기셨던 아버지는
아들보다 손자보다 못난딸의 손을 잡으신채 그대로 돌아가셨답니다.장례를 치루고 한참후 장롱위에 상자를 열어보니
여러개의 통장이 나오더라고요.자식들의 이름으로 새마을 금고에
저금을 하신 모양입니다.
저의이름으로 된 통장을 열어보니 입금액은 얼마되지않았지만
오랫동안 저축을 하신 모양입니다.68만2315원을 6년동안
저금을 하신거였습니다.자세히보니 50원도 하셨고 2000원 최고 많은금액은 30000원이였지요.
살아생전에 아버지는 뒹구는 빈병이 아깝다며.가치없다고 버려진10원짜리동전이며 거리에서 주책없이 늘어져 있는 전선줄 주워 태워서 구리로 만들어 고물상에 갔다주곤 했지요.그럴때면 우리는 용돈이 부족하면 말씀하라고,누누히 예기했고 전 신랑모르게 더 드리곤 했지요.
작은돈이라도 소중히 여기시며 딸들이 드리는 용돈도 아까워서
쓰지못하시고 손주들에겐 아낌없이 쓰셨던 아버지는
5남매에게 똑같이 통장을 만들어 놓으셨던거지요.
많은돈은 아니였지만 저에겐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버지의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저또한 아버지가 하신것처럼 차곡차곡
저금하여 아들에게 물려줄것입니다.아버지의 통장과 함께....

아버지는 저에게 작은것을 소중히 여기라는 메세지를
유산으로 남겨 주신 것입니다.

이가을에 아버지의 살아생전의 모습이 못내 그립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별명는 '학'의 할아버지셨지요.
늘 흰 모시한복을 입고 다니셨지요.은빛머리카락을 휘날리시...며....


정수라;아버지의 의자(김피님 제목과 가수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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