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에서 내려오는 계단에 여린 햇살이 잠깐 내리쬐더니 영 그림자를 만들지 못하고 꾸물꾸물한 날씨네요.
날씨가 싸늘해서 긴소매옷과 바지를 빨리 꺼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네요.
어제 자전거탄 풍경의 라이브 정말 멋있었어요.
영재님의 노래도 잘 들었고요.
부천 하늘이 구름을 입고 벗지를 않네요. 파란 속살이 보고 싶은데 말이지요.
어제 큰딸아이와 함께 검색놀이를 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검색창을 띄워 놓고, 모르는 거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찾아서 알려줄게 했답니다.
그랬더니,
어제 추석을 앞두고 학교에서 예절교육이 있었나 봅니다.
도우미 엄마들이 아이들을 넓은 장소에 모아놓고, 절하는 방법, 차례상 차리는 것 까지 가르쳐 주셨다네요.
저희집은 기독교 집안이라 차례는 안지내지만,
껍질이 빨간 과일과 하얀 과일은 어느 쪽에 놓는지도 배웠다네요.
제사 지낼 때 왜 북쪽을 향하는지 아느냐고 오히려 엄마한테 묻더라구요.
그래서 글쎄다. 했더니
옛날에는 사람들이 죽으면 북망산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서 돌아가신 어른들이 모두 북쪽에 계신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다고 그걸 배웠다고 엄마한테 알려주더라구요. 딸한테 배웠답니다.
그런데 왜 제삿상에는 복숭아를 놓으면 안 되느냐고 묻더라구요.
그냥 제 생각을 말해 주었답니다. 복숭아 알러지를 일으키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게 죽은 사람(귀신)에게도 안 좋다고 생각을 해서 놓지 않는 것 같다고 그랬지요. 맞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복숭아 알러지에 대해 인터넷 검색도 같이 했지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잘 알았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라구요.
요즘 한참 인터넷 검색창 광고 많이 하잖아요.
저녁 때, 우리 가족의 이름을 검색창에 치고 엔터를 쳐보았답니다.
우리 가족들이야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들을 찾아본다는 것 색다른 경험이더라구요.
우리 남편 이름 김용배를 치자,
일제시대 장군도 있고, 대학 교수도 있고, 화가도 있고, 사진작가도 있더라구요.
제 이름 홍수정을 치자,
사람이름으로는 학원 강사도 있고, 학생 이름도 있고,
이미지가 바로 몇 개 떴는데, 예쁜 주황색 난초, 그리고 암석? 홍수정(紅水晶)이 여러 개 뜨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 북한의 체조선수 홍수정이 훌륭한 경기를 치렀다는 뉴스기사도 뜨더라구요. 아 저렇게 날씬한 체조선수가 홍수정이라니... 난, 난, 난..... 흑흑.
큰 딸 김혜린을 치자,
유명한 만화가 김혜린이 있었구요
작은 딸 김혜지를 치자,
핑클의 I'm right now를 작사작곡한 사람이 김혜지라고 뜨던대요.
막둥이 김현중을 치자,
건설회사 사장님도 있고, 보험상담하시는 분도 있고, 교수님도 있고.........
이름이라는 것이 참 소중하다는 걸 알았고, 나와 내 가족과 같은 이름으로 사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참 재미있는 놀이였답니다.
신청곡
1. 양희은의 '세월이 가면'
2. 최백호의 '내마음 갈곳을 잃어'
3. 이동원의 '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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