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교실에서 학습 자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추석을 앞두고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찾던중 유가속
숙제가 생각나 이곳으로 내쳐 달려왔습니다.
명절이라함은 다같이 함께 즐길때 그 의미를 다하는 것이지만
여기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먼 이야기입니다.
여자, 구체적으로 결혼한 여자에게는 명절이 즐거운 휴일이
아닐테니까요.
추석이 여자들에게 힘이 드는 가장 큰 원인은
음식 장만일것입니다.
각양각색의 전 부치고 나물 무침,토란탕, 송편 빚기...
어깨도 쑤시고 허리는 왜그리 아픈지.
저녁 나절이면 발뒤꿈치까지도 움씩움씩...
어린 시절
어머니는 송편을 빚을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
그리고 아이도 예쁘게 낳고."
그 말에 예쁜 손자욱을 내며 반월형의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정성껏 빚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어머니처럼 예쁘게 빚어지지 않아 속상해 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때쯤이면
쟁반 가득 송편이 줄지어 누어있습니다.
어머니는 푸른 솔잎을 찜솥에 깔아 맛있게 쪄내 오셨습니다.
이 때 솔잎을 깔아 찌는 것은 맛으로만 먹은 것이 아니고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을 같이 즐기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온달[滿月]이 뜨는 추석날에 왜 반달[半月] 모양의 송편을 빚었을까 하는 일입니다.
아마도
너하나 나하나 만들어 온달을 이루고자하는 공동체 의식의 발로인가.
아님 그 모양새가 반달 송편이 더 예쁘기 때문인가.....
님들의 생각에 맡기겠습니다.
요즘은 송편을 집에서 빚기보다는 떡집에서 만들어 놓은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빚은 이의 개성을 느낄 수 없는 떡들이 차례상에 올라옵니다.
올 추석만큼은 힘들더라도 온가족이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꽃 피우며
나 어릴적 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전하며
그렇게 떡을 빚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둥실 둥근 달이 떠오르면
모두 손을 잡고 소원도 빌어 보구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
힘들고 어렵다고들 하지만 올 추석은 풍요롭고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코맙습니다.
내일 이 방송은 녹음하여 두었다가
추석 이야기 교재로 활용해 볼까 합니다.
제가 찾은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딱딱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기가 힘들것 같아서요.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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