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야 꽃신 신고
강가에나 나가 보렴
오늘밤엔 민들레 달빛 춤출텐데
너는 들리니
바람에 묻어 오는 고향빛 노래 소리
그건 아마도 불빛처럼 예쁜 마음일거야
꼬마야 너는 아니
보랏빛의 무지개를 너의 마음 달려와선
그 빛에 입 맞추렴
비가 온 날엔 밤빛도 퇴색 되어
마음도 울적한데
그건 아마도 산길처럼 굽은 밭길 일거야
꼬마야 꽃신 신고
강가에나 나가보렴
오늘밤엔 민들레
달빛 춤 출텐데
너는 들리니
바람에 묻어 오는 고향 빛 노래 소리
그건 아마도 불빛처럼 예쁜 마음일거야♡
열살이 안 된 어린이들아!
이제 나무 이름과 새 이름, 풀·꽃 이름
그리고 엄마, 아빠의 이름을
외울 나이의 어린이들은 이 세상을 이렇게 봐야 한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너희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병아리’, ‘개나리’, ‘빵빵’, ‘엄마’, ‘아야’,
‘피자’가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알아야 한다.
만약에 네가 네살이라면 내 자전거보다도 어리고
그때 산 자전거 신발보다도 늦게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네가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너도 이름을 얻기 전부터 이 세상에 있었던 것처럼
이름을 얻기 전의 나무와 이름을 얻기 전의 하늘,
이름을 얻기 전의 어둠과 밝음을 보아야 한다.
달팽이가 부르는 노래는 제목이 없다.
되도록 그런 노래를 불러라.
[미리 쓴 나의 유언장 -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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