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포도가 익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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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5
조회 141

이맘때, 포도가 익어가는 초가을 명절 추석이면,
언니랑 둘이서 포도원집 아들을 짝사랑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갑자기 웬 짝사랑 타령이냐고 하시겠지만,
저에게는 짝사랑이였고 언니에게는,
첫사랑이였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합니다.
언니와 두살 터울이였던 우리는,
자매이기 보다는 친구처럼 자랐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친구관계며 모든 일정까지도 빠삭할 정도.

인가없는 구룽으로 둘리워져 운치있는 포도원이 두군데나
있었던 포도원집 아들K는,춘천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주말이면 K는 고향으로 내려와서 포도원 농사일을 거들어 주곤했습니다.
K는 잘생긴 외모에 성격도 밝고, 쾌활하고, 명량해서 금방
우리 자매의 벗이 되어 주었지요.

갓따온 포도송이를 푸른 대소쿠리에 담아 먹는 즐거움 보다는
우리는 무언의 눈짓으로 K를 비밀스러운 존재로 만들어버린
즐거움을 더 즐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고.
K는 얌전하고 다소곳해서 참하게 생긴 언니를 맘에
들어했다는걸 나는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지마는,

언제부터인가,
나에게는 비밀처럼 했던 둘만의 관계가, 들키지나 말던가.
추석 연휴에 둘이서 영화관에서 나오는 걸 제가 목격했으니까요.
그날,이후로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던 포도원 산책은
저에게 다시 없었으며...
얼마간 언니를 멀리했고 싸나운 눈초리로 제 기분을 업,

그래도 제가 원래 소탈한? 아이 쟌아요.다 용서하기로 했죠.
싫지 않은 사람이 언니의 연인이라 생각하니 용서가 되데요.
언니와 저와의 관계는 친구처럼 다시 이어졌습니다.
그 해가 지나, 언니는 K가 있는 춘천으로 진로를 정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언니는 대학생이 된 다음에는,여름방학때거나 ,
포도가 익어갈 무렵이 되어서는 포도원 밭으로 달려가서
거의 살다시피 하더군요.
눈꼴 시러워서 못볼 정도였지만,시간이 지나니까.
둘의 관계를 묵살할 정도로 쌓인 앙금도 가라앉게 되었죠.

그후 언니의 첫사랑이였던 K는 군입대와 함께 종적이
묘연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열병인지가 발병해서 이주일만에 어이없이 죽어갔다는 것입니다.

어느덧 다시 포도의 계절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이맘때 추석이면, 고향에 내려와서 포도원을 돌며..
행복하고 소박한 눈웃음을 주던 K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언니에게는 무척 가슴 아픈 기억일테지만,




.이수영의 얼마나 조을까...신청곡으로.



참! 두바퀴 숙제 했으니까.영재님! 표 주세요~~
29탄 생방초대권 넉장이 필요하답니다.ㅎㅎㅎ
그리고,내일 모레면 제 생일이기도 하니까.
자축하는 의미에서도 유가속의 빵빵한 선물 받고 싶어요.넉장!
(더 달라고 말하고 싶지만,다른 분들에게 미안해서.간추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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