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또 송편을 만들시간이 찾아오내요.
송편을 만들게 되면 조금 기가 죽는답니다.
왜 냐구요?
그것은 울 랑이 저보다 더 잘 만들기 때문이지요.
울 랑이 송편을 나보다 더 잘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것은
우리가 첨 만나서 첫 추석을 맞이하던 15년전....
결혼전 첨 추석때에 울 랑은 울집(친정)에 왔다가
울 가족이 모두 모여. 송편을 빗는 것을 보자
대뜸 하란 말도 안했는데
손 씻고 팔 걷어 부치고 울 엄마 옆의 자리로
앉더라고요.
엄마께선 안 해도 된다하시면서 말리셨지만.
울 랑 한 고집하거든요. 기어코 하는데.......
흰쌀가루를 커다란 손으로 뚜욱 떼어내더니....
조물락 조물락..(정말 안 어울렸습니다.)
그러고나선 커다란 손바닥위에서 몇변을 돌돌
돌리더니.가운데 구멍을 엄지로 쑤욱 눌러 내고
그 속에 콩 몇알을... 차곡 차곡 넣은 폼이란.......
얼마나 정성들여서 넣는지......
그런 다음에 살며시 꼭 아기 볼 만듯이..
그렇게 송편의 입을 오므렸습니다.....
이리 저리 한번 쓰윽 돌려본후.........울 랑 하는말.
""장모님!!~ 괜찮쵸?~ 저 계속 해도 괜찮겠죠?
하면서 엄마의 손에 올려놓은 송편.........
읔!~ 저사람한테 저런 솜씨가........
전 속으로 감탄을 했답니다.
그것을 보신 울 엄마... 말씀!~
" 아니 자넨 송편까지도 잘 만드나?"""하시면서
웃으시더군요....
"장모님~ 송편까지도라니요?~!"
"자네가 맘에 들어 내 이쁜 딸을 맡겼는데
송편까지도 잘 만드니......내가 좋아서 그렇지...
사실 잰 (저요) 솜씨가 영이거든......... 그래서...이담에
후손이 밉상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자네 모습도 잘났지만...... 송편까지도 잘 만드니...
내 후손 밉상 걱정은 안해도 되겠군......."하시는
말씀에...
"집에서(지금의 시댁) 에서 어머니랑 만들었거든요.
이거 사실 손 많이 가고 시간 많이 잡아먹고...
해보니 힘들더라구요.
그 담부턴 늘 합니다.... 올핸 처가집에서 먼저 만들기 시작했지만 집에가서도 해야죠......."하면서
울랑 입이 귓가까지....
그렇게 시작된 울 가족의 송편빗기는
이제 시댁에서 계속되지만.......
지금은 넘 정신이 없어요......
울 아이들......그리고 조카들이 어른들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송편인지 만두인지 모를 정도로....각양 각색의 모양으로
맛으로..... 만들어지거든요.
하지만 만들면서.....만들어지는 우리 가족의 행복은
젤로 아름답겠죠?!!!~
아마도 올 추석도 그렇게 울 가족의 행복 송편빗기는
시작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울랑 아직도 송편 빗기 하고 있고요.....^^**
벌써 송편이 익는 냄새가 나는것만 같내요.....
여러분 맛난 송편 많이 빗으시면서 행복 쌓아가세요.........
숙제))))))))**송편까지 잘 만드는 남자...(?)***
이화자
2003.09.05
조회 41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