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母心)의 한가위
rabbit2
2003.09.07
조회 89
== 모심(母心)의 한가위 == 한가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년 열두 달 한가위만 같아라" 했는데 그것도 옛말이고 이제 부담되는 명절입니다. 쌀독에서 인심 나는 건데 살림이 어렵다 보니 명절날만 오면 차리고 섬기는 것이 마음처럼 안됩니다. 그래도 고향은 갑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향찾는 자동차는 거대한 물결을 이루겠지요. 그 많은 인파가 무슨 꿈을 품고 교통지옥의 대행진을 벌이나요. 부모님, 정든 집, 추억의 뒷동산, 같이 놀던 동무들을 아련히 떠올리며 달려가겠지요.새삼스럽게 고향 가는 길 품 속에 담고 가는 내 꿈의 방향은 어디메인가를 묻고 싶습니다. 어느 가수는 '생명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곳이라고 노래했는데 그것도 동감이지만, 생명이 격동하던 한여름 다 지나고 아침 공기 서늘한 가을이니 햇곡식 거두어 죽 한 그릇이라도 나누는 훈훈한 인정이 머무는 곳이라고 노래하고 싶습니다. 평화가 멍석처럼 깔리고 생명이 풋나락처럼 수북한 어머니 마음 같은 작은 나라 큰 세상이 그립습니다. [김봉준의 진밭골 그림편지]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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