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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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8
조회 231
결혼 11년차 주부라고 하면 아무도 안믿어요.
숫자를 세어보고서야 저도 세월을 실감하고 삽니다.
제가 처음 시집왔을때. 저희 시어머니가 저를 얼마나
미워하시던지.결혼 생활을 도로 물리고 싶을정도 였어요.
시댁 문밖만 나서면 신랑하고 싸우던 일은,
전부 시댁에서 만들어온 것들입니다.
시댁에 정이 붙지 않았던 제 불만 때문이였지요.
여우같은 며느리에게 아들자식 뺏겼다고 서운하셨던 건지,
고집은 쎄어보이고 당찬 구석이라고 조금도
없어보이는 며느리가 맘에 안드셨던 건지.
시어머니는 처음부터 저를 그리 달가와 하지 않았던 거죠.
어제는 그런 어머니가 제 생일 상차림을 거나하게 차려주셨습니다.
물론, 결혼생활 11년동안 제 생일을 그냥 지나친적은 없어요.
용돈이나 선물로 대신했으니까요.
상차림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 괜시리 목이 메이데요.
주일이면 아침일찍 서둘려 교회로 가야하는걸 잘 아시니까.
몸도 연약하신 어머니는,아예 상을 따로 차려서 아래층에 사는
아들집에 들고 내려오셨더라구요.낑낑 거렸을 모습에
웃음도 조금 나왔지만,
제가 조아하는 더덕무침부터 시작해서 갈비찜까지 골고루...
저, 밥 한그릇 다 비우느라 1kg로 늘었지만 행복한 하루 였어요.
이제는 곧잘 농담도 던지시고 웃음도 많이 흘리십니다.
명절을 앞두고 자질구레 신경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새삼스레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느끼네요....
이승훈의 마지막 편지~ 종환님의 존재의 이유2~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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