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절엔 바닷가에서 자랐다.
자그마한 섬인지라 육지와의 왕래는 배를 타야만했다.
명절 이삼일 전쯤이면 도회지로 돈벌러갔던 동네 언니 오빠들
누구네 삼촌 고모....
모두들 고향찾느라 바쁘다.
하루에 몇번 왕래하는 배 시간에 맞춰 우리는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누구네 언니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잠자리날개같은 예쁜 옷을 입고 오고 또 어떤 오빠와 누구네 삼촌은 깔끔하게 셔츠에 넥타이매고 멋진 모습으로 자랑스런 폼을 하며 당당히 배에서 뚜벅뚜벅 내린다.
모두들 손에는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나눠줄 선물 꾸러미가 하나가득이다.
큰언니를 기다리는 마음은 콩닥콩닥 내가슴에 방망이질만 하는데
언니는 내리지도 앉았는데 벌써 배위에는 사람들이 없다.
실망하여 힘빠진 모습으로 집에 와서 기다리는 두시간은
왜그렇게 길었던지....
다음 배시간에 얼른 달려가 목을 길~게 빼고는 기다린다.
멀~리 배가보이고 드디어 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언니가 내리고 우린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한다.
마치 나 자신이 개선 장군인양...
저녁을 마치고 먼길 오느라 피곤했을 언니는 생각도 안하고
반가움에 우리 가족은 그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말았었다.
밀린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찌그리 많았던지...
명절 어린시절 그 명절이 그립다..
이용복 ; 어린 시절 신청합니다.
작가님 피디님 영재님 추석연휴 잘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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