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먼지를 달고 덜컹 거리는 완행버스에
몸을 싣고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미류나무들........
서서히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벼들이 논마다 가득차
그 풍성함이 마음을 부풀게 만들고..............
나는 마음은 버스보다 한발 먼져 고향집 앞마당에 가 있었죠..
누렁이도 컹컹 짖으며 꼬리를 흔들어 맞이해 주었구요....
그렇게 고향을 찾는 한가위 명절................
엄마는 정성을 다해 차려내는 밥상 고봉으로 퍼담은 하얀쌀밥
맛나는 포기김치 감과 오이 무를 납작하게 저며서 삭힌 장아찌
갖가지 산나물...그리고 보글보글 토종 됀장찌개가 상
한가운데서 허연김을 피워올리고................
게걸스럽게스리 배를 채우면 당연히 보고 싶었던 친구들을
만나려 마실길에 올랐었죠..........
한 열둬명에 동창들을 만나면 으래 가는곳은 동네구판장....
초코파이와 콜라 사이다 크래커를 한보따리 사들고
저수지 뚝에서 자리잡고 밤이슬 맞으며 여명이 밝아오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떨고 깔깔대고 ...........
그때 그 저수지 한가운데엔 둥그런 달이 풍덩 빠져
있었어요....말간 하늘에 하나 저수지 가운데 하나
달은 두개 였었죠.....그 달들을 보며 물그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머리위에 내리 비치는 달빛이 너무나 하얗게 빛나 보이고
..........................................................
추석전 밤을 우린 그렇게 보냈었는데........
늘 씩씩했던 군호 키가 작았던 완수 피부가 하얗던 승룡이
내숭과 종숙이 보조개가 매력이었던 순덕이 커다란 키 미순이
동생이 줄줄이였던 성옥이 아빠께서 교사였던 미현이
별명이 후기 인상파였던 나...............
아직도 유일하게 결혼을 거부하는 노처녀 옥순이.............
얘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다들 잘 살아가고 있으리라 믿고 싶어요.....
내가 살던 수당리 집은 십여년째 비어있어 잡풀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어 조금은 괴기 스럽기까지 한데.....
그래도 마음은 가끔 그곳을 향해 달려 갑니다...
내 아름다운 유년시절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니까요..
언젠가는 혼자 운전하며 갈껍니다......국민학교 운동장도
가보고 .....논빼미도 걸어보고 .......................
아~~~~~~~~~~~~~~~~~~~~~~~~~그립습니다 그때가...
유가속 님들 고향 잘 다녀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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