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에도 잠시 매미가 지나갔습니다.
홍수정
2003.09.15
조회 62
안녕하세요?
명절이 지나갔지만, 태풍 매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큰일을 헤쳐나가고 있네요.

추석날 아침을 먹고 출발해 친정인 전라도 순창에 6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답니다. 비는 오지 않고 흐린 하늘로 인해 덥지 않게 잘 내려갔습니다.
군대간 남동생까지 휴가를 나와 모처럼 같이 한솥밥먹고 크던 형제자매들이 다 모였답니다.

그 다음날 12일 금요일에는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흩뿌리고 동네 앞의 냇물이 불어났습니다.
늦은 저녁식사를 빙 둘러앉아 먹고 있는데,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집 주위에 심어진 은행나무, 감나무, 밤나무들이 들썩들썩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몸부림을 치고, 온 동네가 바람에 날아갈 정도였답니다. 그러다가 서너 차례 정전이 되어 온 천지가 흑암에 휩싸였답니다. 아이들이 깜짝 놀라 엄마를 찾고 울고 불고, 다시 불이 켜지자 친정엄마는 초를 찾아 준비하셨습니다. 혹 밤새 내내 캄캄할까봐서였지요.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심하게 불던 바람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당이며 골목길에 덜 여문 은행들과 은행잎들 나뭇잎들이 잔뜩 깔려 있었답니다.
새벽 일찍 논과 밭을 둘러보고 오신 친정 아버지께서는 다행히 큰 피해는 없다고 하셔서 안심했지요.

텔레비전을 보면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비와 태풍으로 엄청난 재난을 당하는 걸 보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답니다.

풍수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이 기운차리셔서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김경호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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