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절이 지나갔지만, 태풍 매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큰일을 헤쳐나가고 있네요.
추석날 아침을 먹고 출발해 친정인 전라도 순창에 6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답니다. 비는 오지 않고 흐린 하늘로 인해 덥지 않게 잘 내려갔습니다.
군대간 남동생까지 휴가를 나와 모처럼 같이 한솥밥먹고 크던 형제자매들이 다 모였답니다.
그 다음날 12일 금요일에는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흩뿌리고 동네 앞의 냇물이 불어났습니다.
늦은 저녁식사를 빙 둘러앉아 먹고 있는데,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집 주위에 심어진 은행나무, 감나무, 밤나무들이 들썩들썩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몸부림을 치고, 온 동네가 바람에 날아갈 정도였답니다. 그러다가 서너 차례 정전이 되어 온 천지가 흑암에 휩싸였답니다. 아이들이 깜짝 놀라 엄마를 찾고 울고 불고, 다시 불이 켜지자 친정엄마는 초를 찾아 준비하셨습니다. 혹 밤새 내내 캄캄할까봐서였지요.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심하게 불던 바람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당이며 골목길에 덜 여문 은행들과 은행잎들 나뭇잎들이 잔뜩 깔려 있었답니다.
새벽 일찍 논과 밭을 둘러보고 오신 친정 아버지께서는 다행히 큰 피해는 없다고 하셔서 안심했지요.
텔레비전을 보면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비와 태풍으로 엄청난 재난을 당하는 걸 보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답니다.
풍수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이 기운차리셔서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김경호의 '아버지'
제 고향에도 잠시 매미가 지나갔습니다.
홍수정
2003.09.15
조회 62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