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빛 바랜 연애편지..
남왕진
2003.09.18
조회 197
편지라...
편지에 관한 이야기라면 밤새워해도 다 못할 사연많은 이사람..
예전엔 노래책 뒷면에 펜팔란이 있어서 그 주소보고 아무나에게
편지해서 오면 기분좋고 안오면 우표값 아깝고..
제가 보관하고있는 편지중에 가장 오래된건 26년된 편지가
있는데 노래책 보고 썼던 편지고 방송국에 7년간 엽서를
보낸탓에 그때 젊은이들 중에 저 이름 모른다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경북 북부지역에선 유명 인사였죠.(믿거나말거나)
그 당시 저와 펜팔을 나누던 사람들이 삼 사십명 정도였으니
웃지못할 사건도 많았는데 편지내용이 뒤 바뀌어서 욕도 많이
얻어먹었고 쓰기 싫은날은 똑 같은 내용을 써서 이름만
따로 쓴적도 있었고 백지로 보낸 편지라는 노래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엔 너나할것없이 백지로 보내기도했고 하루에
가장 많이받아본 편지는 열일곱 통이고 어디를 가던지 편지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였답니다.
그시절 주고 받은 편지가 아마도 천여통 이상은 될듯 합니다.
몇년전 고향에 갔다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저씨가
저를 알아보시고 집배원생활 35년동안 저처럼 편지 많이오는
사람은 없었다며 반겨 주시더군요.
지금도 몇 백통을 보석처럼 아끼며 간직하고 있는데 어떤것은
좀 벌레를 먹어서 구멍이 숭숭났고 빛 바랬지만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어서 버릴수도 없고 가끔씩 꺼내읽으며 아름답던
시절로 추억 여행을 합니다.
많고 많은 사연중에 몇통의 사연을 있는 그대로 옮겨 보렵니다.


오빠 잠시 시선을 백지위에........

까아만 동공속에 머물러 버린 지난날의 추억들
잠시 하얀 백지위에 담고파 펜을 들었지.
모였다 사라지는 반딧불 상념속에 조용히 팔베개하고
누우면 하나둘 유성처럼 흐르는 희미해진 추억들.
이 밤도 머물고싶어 적어 봅니다.
그리움이 무엇일까 아! 진정 그리움이 무엇일까.
진정 그리움이 무엇이기에 소녀를 이토록 애타게
만드는 것일까.
이밤도 보고싶은 오빠의 곁으로 살며시 환상의 나래를
펴고서....
깊어가는 이밤도 잠못이루고 있을 오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못난 동생 령이생각 아니면 내일이면 반가운 소식이라도
없을까 그런 생각일까.령이 생각대로 적어 보았어.
동안도 사랑하는 부모님아래 기억에 남을수있는 하루
였었으리라 령이 믿어보면서 녹래동에 못난 동생 령이의
안녕도 함께 전하고파,,,,,

보내준 예쁜 사연 잘 받아 보았어.
오빠 또 령이의 편지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시간에 쫓겨 다니다 보니 늦은점 이해 해 주었으면 좋겠어.
19일날 대구 갔다 20일날 왔어.
오빠에게 편지도 빨리 쓸려고 했는데
친오빠에게 면회 갔다오니 내 마음이 하늘에 뜬 기분같고
나도 잘 모르는 자신이 되어 버렸어.
이밤도 터질것만 같은 령이의 가슴 오빠만은 이해 해 주리라
믿고싶어.
깊어가는 이밤 아무도 모르게 멀리 떠나버렸으면 답답한
나의 가슴이 트일것만 같애.
그렇지만 오빠 지금의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단풍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는 어느 가을을 말없이 말없이 연상하면서
야간 열차에 몸을실은 우리자신을 의식할대 그땐 모든
슬픔과 괴로움이 오빠와 령이 곁을 멀리멀리 떠나겠지.
오빠 우리 그날의 희망봉을 향해 열심히 열심히 정상을
향해 노력해 보자구나.
만약에 오빠가 이밤도 허황된 공상을 하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부터라도 헛된 공상 같은건 하지 않는게 좋겠어



오빠가 외로울땐 난 그림자처럼 오빠의 뒤를 따르고 있어
언제나 외로울땐 동생 령이가 함께하고 있다는것 잊지말고
항상 즐거운 나날이 되길 빌겠어.
그리고 어제도 오늘도 띄어준 희망곡 언제나 듣고 있으니까
오빠가 띄운 엽서가 나올때 내가 띄운 이 엽서 지금
령이도 듣고 있겠지 생각해.
하루도 안들으면 몸살 나니까.
령이가 외로울때는 항상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오산동에 진이
오빠를 생각할래.
그리고 지난번에 넣어준 껌도 잘 씹었어.
참 사진 달라고 했는데 어떡하나 너무나 못 생긴 얼굴이라서
망설여 지지만 그래도 명령에 복종해야 될것같어.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마 알았지.
오늘의 슬픔을 내일의 기쁨으로 생각하고 언제나 노력하는
오빠가 되어주길 빌면서 이밤도 꿈속의 데이트를
연상하면서 이만 줄여야 될것 같어 오빠의 건강한 나날이
계속 되길 빌면서 녹래동 사랑하는 동생 미령.
1980.6.23. 안녕~



령이 혼자만이 알고 싶은 사랑하는 진이 오빠와.

달무리 지는 창가에 흐트러진 그림이 이어지고 싱그런
싱그런 밤 바람을 따라 꽃 내음이 수를 놓는시간!
외로움으로 채색이된 밤의 환상 속에서 해가지고
모두들 자기의 이성을 찾아 먼 미래를 연상할 시간 고요함과
더불어 아름다운 이야기에 그림자를 따라 이밤도 짙어가는
밤의 멜로디속에 아롱지는 오빠의 모습을 마냥 깨끗하기만한
이하얀 백지위에 살며시 그려보는시간.
청포도 알알이 영글어 가는 7월도 어느덧 하순으로 달음박질
하는 시점에서 싱그런 녹엽의 가로수 사이로 하얀 뭉게구름
떠 다니고 호수처럼 푸른 우리들의 향연을 향해 때 묻지않는
우애로서 보다더 참된 긍지와 사명감으로 믿음을 창조하여
사랑의 발길을 조용히옮기며 그립고 보고픈 오빠에게로
조용히 그리고 포근히 안기고 싶은밤이 랍니다.
그 요란스럽던 한낮에 가리운 어두운 망상의 세계에 고이
잠들고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한적한 이밤에 동생 령이는
홀로 책상앞에 앉아 이름모를 그리움에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깊은 공허감에 쌓여 봅니다.



계절의 찬가속에 흩날리는 매미의 심매마니한 울음속에 사위어
가는 모습들은 창가에 빗방울로 습작화되고 그리울때나
보고싶을때나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마음속에 피어나는
고결하고 청결한 믿음과 진실 사랑 그리고 우애란 두글자로
이어지는 동생 령이와 오빠의 사이가 이루어지길 작게나마
빌어보면서 오빠의 안녕을 물어 봅니다.
언제나 주어진 환경속에 밝은 생활 엮어나가리라 오빠의
귀여운 악마 령이는 믿어봅니다.
오늘 하루도 기다림 속에서 애태웠던 오빠의 마음처럼
믿음직 스럽고 예쁜 사연 방울 진주처럼 한자한자 정성이
담긴 옥서 정말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어요.
편지를 고이 접어 가슴에안고 조용히 혼자 뒷산으로 올라가
북후면 오산동을향해 "오빠"하고 크게 불러보고 싶은 그런
심정이였어요.
오빠 령이는 또 울었어요. 왜냐구요.
전번 바보처럼 흘린 눈물은 아니였어요.
그냥 너무나 반갑고 기쁜 마음에 령이의 작은 마음으로선
어쩔줄 몰랐어요.
령이의 마음 솔직히 고백해 볼까요.
만약에 그때 오빠가 곁에 있었다면 말이예요.



뽀뽀라도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였다고나 할까요.
어머 농담이 너무 지나친것 같네요.<미안>"용서해주이소"
네. 오빠. 오빠 반가웠답니다.
다시 또 오빠를 이렇게 만날수 있었다는건 필시 하늘의 도움이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였으리라 이 순간 믿어 봅니다.
그래요 오빠 이제 령이는 허황된생각 바보같은 생각은 하지
않기로 약속 할께요.
다만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보다
내일의 현명한 소녀 령이가 될것을 약속 드립니다.
어머 오빠 이따금식 령이의 등 뒤에서 웃는소리가 들리는것
같더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령이의 친구가 와서 오빠에게 쓴 사연 몰래 다 보고야 말았네.
어떻게하면 좋지. 군밤 한대라도 줄까 아니면 그냥 때려 줄까.
이대로 오빠의 명령을 기다릴까.?.......
그리고 오빠 그때 만나면 령이의 작은 새끼손가락으로
약속 할래요. 영원한 령이의 마음 언제나 변치 않기로요.
그날도 그때처럼 마냥 비가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다시한번 우산속을 말없이 걸어보고 싶어요.



약속 시간은 10시부터 11시까지예요.
제가 차시간 관계로 늦을지 모르니까 늦더라도 조금
기다리세요
참 오늘 아침 9시5분에 실어준 오빠의 희망 엽서 고맙게
잘 들었어요.
내일도 모래도 기다릴께요.
그럼 이밤도 영원한 오빠의 시간이 되길바라면서 이만
작별을 고할까 합니다.
언제나 노력하는 오빠가 되어주길 빌면서 이만 안녕
오빠 잘자.예쁜 은행잎도 예쁜 령이의 마음으로 고이
받아 갈피에 간직하겠어요.령이의 일기장에..
오빠의 진실한 마음의 사연을 하나가득 기다리면서.
녹래동에 당신의동생 령이가 드립니다.
빨간 장미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작은 소녀.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면
눈보라 폭풍우 속에서도 너와나 두손 꼭 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세상 내게서 다 멀어져 가도 언제까지나
너만은 내게 남으리.

비오는 날이면 둘이는 손 잡고 빗속을 걸었고
어느댄 헤어져 별을 보며 그리워 했었네
봄 여른 가을과 그추운 겨울도 둘이만둘이만
우리는 만났네.
웃음과 눈물로 얼룩진 수많은 날들을 보내며
새빨간 사랑의 장미를 남몰래 피웠네.

1980.7.16.수요일 밤 11시 40분


네가 그리울때면 눈을 감아봐요.
아름답던 우리사랑 찾을순 없어도 아직도
내 마음 당신 생각에 오늘도 보슬비를 맞아 본답니다.
보슬비 내리는 거리를 둘이 손에 손 잡고 맹세 했지.
보슬비 내리던날에 우리의 사랑
그대 가버린 지금 나는 울고 있답니다.
아름답던 우리사랑 다시 올순없어도 이밤도
당신만을 그리워하며 밤비를 맞아 본답니다.

하얀 볼에 흐르는 이 눈물은 헤어짐이 서러운
나의 마음일까
슬픔어린 추억의 그 목소리 애타게 들려오네
사랑의 빛들은 언제나 내 곁에
이별의 슬픔은 싫지만 훗날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장으로 나의 일기장에 모든걸 기록해 두리라
사랑도 미움도 가버린 지금 누구를 원망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난 또 지난날을 거울삼아 나 자신을 키워가며
멋진 사랑을 하며 소박하고 순수한 인생을 살아 보리라
바람이여 불지마세요 약한 갈대가 바람에 못이겨
꺽이고 말았어요.
꺽인 갈대는 지금 슬퍼하고 있어요.
너가 나로 하여금 행복할수 있다면 나는 나는 너를위해
지난날 잊으리라
잊지못해 생각날댄 내 스스로 눈을 감고 너의 행복하기만을
손 모아 빌어주리
사랑했던 순간들이 나를 나를 울려도

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지면 님도 따라 가는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마음 어찌하오 어찌하오 너와나의
사랑의꿈 낙엽따라 가버렸으니

잊을수가 있을까 잊을수가있을까
새벽안개 짙은길을 울며 갈 사람
지나온 긴 세월에 뜨겁던 사랑
서로가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미련에 흐느끼며
우는 두연인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에 사랑인가
뜨겁게 정주더니 야속히 떠나가는 당신은 정말 미워요
서로좋아 아낌없이 사랑했는데 싫다고 이제와서
떠나신다니 당신은 미워 미워 미워요
마음이 변한 당신은
그렇지만 후회는 않해요
한 사람을 마음속에서 잊어버리기는 조금은 긴 시간이
걸리겠지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를 잊어야만 서로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이 돼
그 언젠가 나에게 말했듯이 난 바보야
모든것이 난 부족해 사랑도 진리도 명예도 배운것도
모든것들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아
난 너가 말한 바보가 되고싶진 않았어
무엇이 나를 이런 바보로 만들어 버렸을까
나도 잘 모르겠어 생각해 보자
앞으로 노력할께 우리 서로 헤어져도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기로 말이야
그럼 언제 어디를가나 지난날 즐거웠던
추억들은 언제나 기억해 주기 바라는마음......
그럼 이밤도 너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못다한 나의 우애와 사랑을 하얀 꿈속에
묻으며 이만 안녕이란 한 마디로 작별을 전 하련다
모든이들이 필요로하는 사람이 되어주길...
이 세상 끝까지 너를 미워하는 작은 여신

1980.9.28. 이 사연이 마지막 사연이 될줄이야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때 그사람
안~녕!잘 있어
지금도 보고싶은 그때 그사람인데...


괜시리 눈물이 나네요.
무슨 까닭일까요..미련때문일까요..
어느하늘 아래서 행복하게 살고있을텐데...
추억이 많아도 때론 슬프네요...
과수원집 셋째 딸편이였답니다.
그후 재회를했지만 군 입대 관계로 눈물을 머금고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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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편지

장장3시간에 걸려 썼습니다.
손아프고 팔아파서 몸살나겠네요..

.시흥시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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