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자취를 감추어버린 ..
인터넷으로 단추한번 누르면 외국으로까지
금새 날아가는 ....그야알로 초고속 시대에 살고 있지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턱 고이고 편지를 쓰던
마음을 담아보내던 그시절.....
편지 쓰기가 슬슬 시작되는 무렵은 아마도 감수성이 예민해
지는 사춘기 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밤새워 가며 친구에게 혹은 짝사랑 하는 남학생에게
썼다가는 지우고 썼다가는 지우고 를 반복하고
간신히 몇장을 채웠지만 다음날 읽어보면 왜그리도
유치하게 느껴졌던지....
그런 시절를 가슴 한켠에 묻어두고 있겠죠?....ㅎㅎㅎ
저도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중2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숙소에서 낙서장 비슷한 두툼한 노트 한권을 주웠는데
그 노트안에 빼곡하게 채워져 있던 글들을 훑어보며
굉장한 호기심이 발동했답니다...
저역시 낙서를 좋아하고 문학이 어떻고 저떻고 하며
지내던 시절 이였으니까요...
같은 방을 썼던 친구들은 그노트에 별 관심을 보이질 않았고..
그 노트에 주인공 고1 남학생 역시 그시절에 느끼는
방황이나 고독. 삶. 인생 .성적...
뭐 이런것에 꽤나 무게있게 사고 하는것 같아 보였죠.
무엇 보다도 취향이 비슷해 딱이다 했죠...
그런 내마음을 아는지 맨 뒷장에는 집주소가 있었기에
그 남학생과 전 펜팔 친구가 되었답니다..
사는게 어떻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어떻고 저떻고.
하면서 우리는 개똥 철학자가 되곤 했었답니다...
전 충남 당진에서 그남학생은 경남 어디더라?..ㅎㅎㅎ
이젠 생각이 가물가물이내요. 암튼 경상도 어디 였답니다.
그렇게 관계[?]는 깊어만 가고 으레히 사진도 몇장씩
주고 받고 ...............
그때 인기 짱이였던 피비겟츠 소피마르소 부룩쉴즈가
울고가는 친구사진 뺏다시피해서 [학교앞 짱구 분식집 에서
떡볶이에 찐계란까지 수없이 사 바쳤음...]
보내고............
그렇게 편지는 밤마다 날밤새며 써대곤 했는데........
엄마께선 드뎌 마음잡고 공부에 열중하는 줄만 아시고
깊은 밤이면 간식으로 찐고구마나 홍시 같은것을 방안으로
슬며시 일어넣어 주시며 흡족한 미소를 짖곤 하셨죠
대체 공부가 우엇 이길래 대우가 달라지고...
그렇게 우리에 관계[?]는 깊어만 가고 이젠 얼굴보는 일만
남았다 싶어 어디어디 차부에서 만나자고 편지를 보내면
답은 언제나 거절 이였습니다...
난 너무너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피비겟츠 소피마르소 부룩쉴즈가 울고가는 사진을 보고도
만남을 거절 하다니...
끝까지 거절했던 그 남학생 나중에편지가 왔는데 알고보니
글쎄........격리 수용돼 있던 나병환자 였음...
가족 모두가... 그래서 경상도 어느 마을을 벗어날 수
없다더군요...
그래도 어린 마음에 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는 나에 비극이요 운명으로 돌릴 수 밖에요..흑흑...
그런 가슴찢는 사연이 있었기에 사춘기 남학생은
현실을 비관하고 방황하는 글들을 낙서로 나마 마음을
달래고 있었던것 같았구요...전 그냥 방황 했었죠
나는 누구인가 ? 무엇인가 ? 하면서 말이죠...ㅎㅎㅎ
학부형이 된 지금도 답을 못찾고 있으니...
지금도 그시절을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금요일마다 찾아오시는 두바퀴 때문에 추억속에
흠뻑젖어 듭니다..
전 지금도 방학이면 아이들 선생님께 예쁜 보랏빛 편지지에
편지를 보낸답니다...그런데 답장은 한번도 받아보질 못했죠...
좀 씁쓸하죠?....
암튼 건강하시구요...오늘 방송 기다립니다...ㅎㅎㅎㅎ
신청곡 편지....갈색추억 슬픔에 심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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