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기세이던 그 지루하던 장마도 지나고 절기는 이제
아침, 저녁으로 움추리게 하는 가을입니다. 기나긴 장마의 심술
이 태풍을 몰고 온 건 아닐까요? 도시에서 따뜻하게 편안하게
지내는 게 참 미안합니다. 수재민들 힘내시면 좋겠어요.
어제가 딸 새림이 생일인데, 바쁜 직장생활과 건망증으로 딸
생일을 잊었었어요. 사춘기에 접어들어 시시때때로 감정의 기복
이 큰 아인데.......
다 컸다고 자기가 알아서 집 근처 패스트푸드점으로 친구들을
초대했더라고요. 우리 땐 생각도 못 했던 일인데...... 그래도
딸 생일도 잊어 버린 엄마라 아이들에게 점심 주문시키고 계산
하고 돌아서는데 섭섭하더라고요. 15살 짜리가 벌써 친구와만
함께 하려 하니 더 크면 친구에 남자친구까지 만나느라 엄마는
안중에도 없겠지요? `품 안에 자식'이라던 옛분들 말씀이 절실
하게 와 닿았답니다. 친구들과 놀다 저녁에 들어온 녀석에게
미역국 끓여 먹이며 미안함에 괜시리 심퉁을 부렸답니다.
나이는 잔뜩 먹고 애하고 티격태격 싸움이나 하다니......
딸에게 사과할 겸 함께 공기 좋은 과천에 가서 [타이타닉]
보고 오고 싶어 글 올립니다.
꼭 들어 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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