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은 좋은데 지금 제 마음이 이렇습니다.
김윤경
2003.09.23
조회 73
TV에서 방영된 어머니와 딸을 보고 --
전화데이트하고 싶은데 용기도 없고, 지금의 마음 같아선 목이 메어 눈물부터 날것 같습니다.

추석을 보내고 내려간 동생내외가 일주일만에
잠실에서 있었던 아이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올라 왔었습니다.
엄마에게 두아이 맞겨놓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저는 할말을 잊고 멍하니 엄마 얼굴만 바라봤습니다.

엄마는 친목회 모임이나 두달에 한번 있는 초등학교 모임도 망설이십니다.
손주녀석들 때문에... 4남매 키우시느라 맘놓고 집한번 못비우시고,
자식 모두 출가하니까 이제는 손주녀석들이 짐이십니다.

내삶의 일부를 엄마가 당연히 짊어져야하는 몫인것처럼 그렇게 살았습니다.

제게는 결혼전이나 후나 엄마보단 아빠가 항상 최고, 모든 것의 0순위는 아빠였습니다.
항상 아빠옆에 계신 엄마인데 엄마는 보질 못했습니다.
엄마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매일 드셔야 하는 철분제와 비타민제를 잊으실까봐 식탁위에 두었는데 그것도 제가 챙겨드려야 드십니다.
나이탓으로 돌리시는 엄마. 정말 나이 때문에 잊으시는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아빠와 자식, 손주들 챙기시느라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으신거지요.
“엄마 미안해.” 목까지 차오르지만 저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저도 유가속 때문에 문화생활의 즐거움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뒷전에 나만 즐겼습니다. 이제 엄마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성인용황금박쥐 엄마와 같이 가고 싶습니다.


신청곡 왁스의 엄마의 일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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