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고 수줍음많고 키는작은......
아마도 친구들은 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냈을지도 모릅니다.친구들앞에 나서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못하고 쭈뼛거리는 절 느끼신 것인지, 어느날부터인지 선생님은 음악시간만 되면 절 불러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셨습니다. 처음의 저는 하기싫다고 울어도보고 아픈척도 해보았지만 선생님은 막무가내셨습니다. 그런선생님이 너무 미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는 은근히 음악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성격은 남들앞에 당당히 설수있었고, 제 의견을 배짱좋게 말할수 있는 당찬아이가 되어갔던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선생님은 30년이 흐른뒤의 절 한눈에 알아보셨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간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정말 놀라울따름이었습니다. 제눈엔 젊고 예쁘셨던 그때의 모습을 상상하고 찾아뵈었건만, 어느새 머리엔 흰눈이 내려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팟습니다.
찾아뵙겠단 제자들을 극구 만류하시던 선생님의 기분을 조금은 헤아릴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선생님도 지금의 모습보다는 그예전의 꽃다웠던 모습을 저희들 머리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남아있길 바랬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교단에서계신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저희들은 여전히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책읽기 좋은 가을이왔습니다.
선물로 책한권보내주실래요.
그럼열심히 읽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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