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순진한 선생님께 안김으로써 과연 선생님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연구를 했다.
친구들은 너 미쳤냐? 라고 뭐라했지만
그 선생님의 향기 폴폴 날 것 같은 머리칼을 보면 용기백배였다,
그래서
"염려마!
아무튼 내가 안기면 느그들 떡볶기랑 오징어 튀김 사 내야돼 알았지?"
하며 저는 자신만만이었지요.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저는 맨 끝 줄에 섰습니다.
햇볕은 쩅쨍!!
모래알도 번쩍!
아무튼..
선생님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빙그르를 돌아서..
턱하고 쓰러질려고 했지요.
그러자 선생님이 놀라서 저를 털썩 안는데..
그 폼이란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데...
정말 웃겼지요.
다큰 아가씨를 안을 수도 없고..
빈혈도 픽 하고 쓰러지는 줄로 알고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시는 선생님
저는 계속 아픈 척을 했고요.
그리고 질질질 끌려서 양호실로 갔습니다.
물론
머리가 어지러워서 도저히 혼자서 못 걷겠다고 했으니까..
선생님이 어거지로 저를 안고서 데려가셨죠.
난 그 날 배터지게 떡볶기먹었습니다.
입가심으로 오징어 튀김도요.
선생님! 지송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선생님께 포근히 안기고도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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