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에도 못가고....
초여름
2003.09.29
조회 88
지난 토요일에 29년만에 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렸습니다.
저는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내려가지 못하고
집에 들어앉아서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았습니다..
어떻게 변했을지..
2시간이면 쏠 수 있으니
빨리 출발하라고 전화가 빗발쳤습니다만
토요일 늦은 오후의 고속도로 사정을 잘아는 저는
그냥 집에 앉아서 그리움을 즐기기로 하였답니다..
그리운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말이죠..
얘들아
지금쯤 모두 모여서 신나게 떠들어 대고 있겠지?
오늘처럼 화창한 가을 날에
너희들은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까스로 눌러가며
한 달음에 고복저수지를 향해 달려가겠지?.
마음은 이미 30년전의 그 때로 돌아가 있고...
지금 집에 앉아서 너희들의 만나는 장면을
머리 속에 그려보며 마음의 귀로는 너희의 끝이 없을
재잘거림을 듣고 있단다..ㅎㅎ
누가 고무줄을 제일 많이 끊었더라?
누가 코를 제일 많이 흘렸더라..?
누가 아이스케키를 제일 많이 했지?
오마나 ! 너 예전이랑 똑 같다..ㅋㅋ
니네 지금 그런 얘기 하고 있는거지?
마음 설레는 동창회날에
집 안에 틀어박혀서
너희들이 무슨 얘기하고 있을까를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왠지...쓸쓸...
늦더라도 갈껄....때 늦은 후회도 하면서...
얘들아
즐거운 날 되어라..
어린아이로 돌아가서 그 순수함을 다시 꺼내보면서
즐거워 하여라..
그 때처럼 또다시 순수하여라..
집 구석탱이에서 여름이가...
신청곡: 조영남- 옛 생각
김규민- 옛 이야기
라이너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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