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네요^^**
김한나
2003.10.03
조회 45
초등학교 때였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책가방을 메고, 도시락.신발 주머니를 들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선생님들의 단체 출장으로 인하여,
오전수업을 한다는 겁니다.
열심히 도시락을 싸준 엄마의 노고와, 열심히 도시락을 들고온 수고를 잊은채 마냥 기쁘기만 했습니다.
도시락을 덜레덜레 들고 집을 향하는데......
같은 동네에 사는 언니,오빠들이 도시락을 먹고 가자는 겁니다.
그리고선 추수를 마친 논두렁에 자리를 피는 겁니다.

순간 뻔한 도시락 반찬이 생각나서 당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도시락은 보나마나 김치나 깍두기로 절여 있을테니까요.
옛날엔 도시락통 하나를 구분해서 한쪽은 밥, 반대쪽은 반찬을 쌌었잖아요.
그리고 얌전하게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라 반찬국물이 밥쪽으로 새기 마련이잖아요.
그러고 있을 도시락통이 머리속을 멤돌고 있었습니다.

이미 도시락을 먹을 자리가 펼쳐져 있어서
그냥 가겠다는 소리를 차마 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도시락 뚜껑을 열었습니다.
아니 근데 웬걸요.
김치만 있어야 할 도시락이
김치와 함께 노란 계란말이가 있는 겁니다.
계란 사이에는 김을 넣어 색깔도 이쁜 계란말이가 얌전하게 놓여 있는 겁니다.
순간 얼굴에는 아무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농사일에 바쁘신 어머니이시기에 반찬투정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고진감래(?)의 덕이었을까요?
맛있게 먹는 언니,오빠들을 보니 더더욱 마음이 흐뭇했답니다.
요즘엔 흔하디흔한 계란말이 덕분에 말이죠.

신청곡
이용....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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