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두 바퀴]
konga
2003.10.03
조회 52
긴 머리 나폴거리는 햇병아리 신입생은
대학 일년동안은 그럭저럭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미팅다운 미팅 한번 해보지 못한 채
단지 동아리 활동에만 전념했었지요.
일년하고도 반년을 훌쩍 넘긴 83년 어느 여름날.
별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던 섬진강 수련회에서
5년차 선배를 처음 만났었고 만난 순간 첫 눈에 휘리릭~~
심상치않은 feel을 감지했었고 우린 남몰래
데이트하기 시작했었지요.
어릴 적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더니
몰래하는 연애야말로 얼마나 달콤하고 쌈싸름하던지...^^
당시 동아리내 동기는 물론이고 선후배지간의 사귐은
금지조항으로 불문률처럼 행해지던 때라
맘놓고 드러내지는 못했었지요.
대학생신분의 데이트야 말로 특별난 것은 없었지요.
영화보고 차마시고 어쩌다 당일치기 여행다녀오고..
그저 옆에 있을 수 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족히 행복했으니까요.
시험기간때면 도서관 자리 잡아주고
밤 늦은 시간엔 집까지 바래다 주고...
바래다 주는 그 일이 있은 직 후 사건은 생겨났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십여분 정도를 걸어야 되기에
늘상 하던대로 다정히 손잡고 두런두런 얘기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지요.
주변은 캄캄하지요.
가로등 불빛은 희미하니 분위기 밝혀주지요.
지나는 사람없지요..
갑자기 선배가 나의 팔을 낚아채더니 어느 담벼락 밑으로
밀어 부치는 겁니다.
어~~선배님...왜 이러~~~~~~
순간, 선배의 큰 바위같은 넙적한 얼굴이 다가오더니
나의 코끝으로 부딪히는 겁니다.
윽~~~선~~~~~~~~~~~~~~~~~배님..
찝질한 그 무엇인가가 나의 입속을 훓고 지나가는데
당황하기도 하고 놀래기도 하고 어떻게 할지 완전히 무방비 상태...
한 순간에 그냥 당해버렸지요.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문제는 순진도 한것이 그렇게 입술을 빼앗기고 나서는
난 이제 완전히 선배의 여자야 라며
입술의순결을 준 사람에게 결혼까지 허락해야해 라는
순진무구한 발상으로 이날 이때까지
결혼 이십여년 가까이 살고 있다는 거지요...
어느 비오는 날이거나 요즈음처럼 스산이는 가을바람에
마음이 울적해 질땐
이그, 첫 키스의 추억을 가진 가슴 짜릿한 또 다른 연애라도
실컷 해 볼걸...
한 남자만 알고 지내다 결혼하니 야릿한 추억거리가 없어
가끔씩 가슴이 허~~할때가 있더군요...
그래요. 손만 잡으면 순결을 다 준것 마냥
결혼까지도 해야만 하는 그런 순수한 시대를
우린 살아왔기에 공감할 수 있지않나 싶어 사연을 올려봅니다.
은희/추억의 소렌자로
라나에로스포/사랑해
둘 다섯/긴머리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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