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과 입술이 만나던날.....
남왕진
2003.10.03
조회 100
내가 훔친 그녀의 입술...

추석이 되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고향에 내려갔더니
나를 기다리고있는 편지한통.
몇달동안 연락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리워했던
순ㅇ이의 편지를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추석날 저녁에 안동댐밑에있는 보조댐 헬기장 벤취에서
만나자는 내용의 편지였다.
순ㅇ이와는2년째 사귀고 있었는데 양잠점에서 기술을 배우는
아주 참신하고 귀여운 친구였다.
드디어 추석날 저녁 약속장소로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더니
언제왔는지 그친구가 반갑게 맞이하며 손을 내 밀엇다.
오후 다섯시라서 물위에 비치는 풍경도 좋았고 석양이
분위기를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주고...
해가지니 강바람이 은근히 춥게 불어와 우리는 점점가까워졌고
어깨를 나란히대며 그동안 못다한 사연을 주고 받으며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였는데 갑자기 울면서 그녀는 죽고싶다며
금방이라도 강물에 뛰어들듯한 자세였다.
놀라서 무슨사연이냐고 들어나 보자고 졸랐더니 그제서야
몇달동안 편지 못한 자초지종을 말해 주었다.
"친오빠가 친구(너)집안 누나와 결혼을하게 되어서 너한테시집가려
했는데 다 틀려서 속상해서 죽겠다"는 고백을듣고얼마나
놀란는지....
이제 겨우21살먹은 꼬마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았지만 그녀 마음도 이해가갈만했다.
흐느껴우는 친구를달래며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려다 나도
모르게 친구의 얼굴을 감싸잡으며 기습적인 입맞춤을하고
말았다.그녀도 기다리고 있었는지 거부반응도없고해서
용기를내서 다시한번더 여유있게 시도....
휘영청 밝은보름달은 물위에 반사되어 달이두개고 어쩌다 정적을
깨트리며 지나가는 기적소리는 슬프게만 들리고...
우리는 그자리에서 밤늦도록 이별의 슬픔을 잊기위해 점점찐한
입술과 입술이 만났다.
2년동안 사귀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이별의키스...
벤취에서 일어나니 어지럽더군요.에너지 소비를 너무많이
한 탓인지 입안도 불이난듯이 얼얼하고....^^
우리는 달을벗삼아 강변을걸어 시내로 들어와 한잔의술로
마음을 달래며 눈물로 이별을 했답니다........


기습적으로 뺏겨버린 입술

170cm가넘는 큰키에 긴 생머리를하고 언제나 운동화를 즐겨신던
박ㅇㅇ를 만난건 애청자 모임에서였다.
첫눈에 우리는 서로에게 반해버려서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연상이였지만 만나면 친구였고 편지를 주고 받을땐
누나 동생하며 지낸탓에 만난지 1년쯤 지나서 그녀집으로
놀러를 가게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동네있는 그녀 친구도
펜팔을하는중이였다.
동네에가보니 두 친구집이 붙어있어서 입장이 난처해서 고민이
되어 어떡하면 친구한테 들키지않게 지낼수 있을까를 궁리해
보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날이밝으면 그 친구 만나기로하고
저녁을먹고 동네 한바퀴돌고와서 집으로 들어가는데 집앞에
누군가 서 있어 자세히보니 펜팔 친구였다.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모르지만 둘이서 데이트하고 오는모습
보면 질투나서 싸움이라도 날것같아 논으로 살살 기어서
소 외양간에 숨어들어 그 친구가 떠나기를 기다리며 모기와
전쟁을하며 말없이 무한정 기다렸지만 계속 문앞을 서성이는
친구가 몹시도 미웠다.
그냥 기다리기엔 심심했던지 박ㅇㅇ가 갑자기 입술을 사정없이
뺏아가버렸다.
얼떨결에 외양간에서 나눈 키스. 많고많은 좋은장소놔두고
왜 하필이면 외양간에서 입술을 훔쳐야만 했는지...
억울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이왕에 저질러진 사고인데 좀더 기분좀 내려했더니 가만히
누워있던 소가 일어나니 방울소리가 요란해서 소 도둑 들어
온줄알고 박ㅇㅇ 아부지가 불을 밝히는 바람에 우리는 도망도
못가보고 들키고 말았다.
그 장면을 한번 상상을해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려는지...
아부지한테 혼나고 친구한테 들키고 ...아이고 망신스러워라.
세상에 외양간에서 키스한사람 우리말고 누가또 있을까?.
그 짜릿함이야 경험해 보기전엔 아무도 모를걸.....ㅎㅎㅎ

2년전에 그 친구를 우연히 월간여성지에 나온 기사를보고
연락처를 알아서 몇번 통화를했고 한때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티브에도 여러번 출연했고 이름만대면 누군지 금방 알수있는
유명 작가가되어 푸른기와집에 초대되어 여사님과 만나기도한다는 소식을 들을때마다 사람팔자 시간 문제라더니 라는 옛말이
떠오르고 그녀와 주고받던 연서를 볼때마다 외양간에서
나누었던 키스 생각이나서 웃음이 입가에 멤돈다..

서생원: 나는 못난이.

신천동 제일정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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