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하던 일상의 짐들을 살포시 내려놓고
어두움이 선사하는 시간의 참맛을 즐겨봅니다.
가슴을 파고드는 조용한 음악들으면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뜨거운 녹차 한잔 마시면서
메모장 옆에두고 좋은 글귀 옮겨 적으며 책을 들여다보는 시간...
하루 24시간중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지요..
류시화 시인의 인도여행중 겪은 얘기를 옮겨봅니다.
남인도 고대도시 마두라이에서
힌두 사원앞에 앉아 있는데
한 '사두'가 다가와서 '짜이' 한 잔을 청했다
나는 귀찮아져서 그에게 말했다
"내일 합시다. 내일 이 시간에 여기서 만납시다."
그러자 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당신에게 내일이 먼저 올지
다음 생이 먼저 올지 누가 아는가?"
.
.
.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면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판단도 많이하고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지지 않으려고 애를쓰다 부딪혀 오는 정신적인 황폐함은
더욱 견디기 힘들겠지요.
그래, 그냥, 그래 저래,이유가 있겠지...
잣대가 필요한 세상에서
잣대가 필요치않음을 얘기하고픈 것은
세상을 너무 안일하게, 나약하게 사는 일인걸까요? 아님
불어대는 싸아한 밤바람에 문득 가을이 깊어감을 느껴서일까?...
♪신형원-예기치 않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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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하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최은경
200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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