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누네랑 유명산에 다녀왔어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가본 유명산은 한번 덤벼봐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답니다.
바람쐬러 간 거였는데, 등산까지 해서 정상까지 갔답니다.
백마부대 출신 남편은 군대 있을 때 30kg 군장메고 이산 저산 다니던 때 받았던 훈련때문이었는지, 세 아이를 데리고 저만치 앞서 가더니 끝내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조금 가다 쉬고 조금 가다 쉬고, 걸터 앉아서 저보다 처진 시누네 가족들 오나 보고,
앞으로 갈 때는 '왜 이리도 빨리 올라가는거야.
애들 데리고 힘들지도 않나' 하면서 남편을 찾았지요.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너무도 숨차서 힘이 들었는데,
정상에 오르니 끝없이 펼쳐지는 구비구비 산들과 한강 상류지역의 모습이 아련했습니다. 아이들과 정상에 있는 지명석에서 사진도 찍고, 계곡으로 내려가면 참 좋다는 어떤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는 내려오는 내내 길을 헤매면서 와야 했답니다.
유명산의 계곡 내려오는 길은 너무도 아찔하고 위험하고 무서운 등산로였습니다. 깡충깡충 잘 내려오던 막둥이 녀석이 조금 있으니 다리에 힘이 풀려 한 손을 잡았는데, 자꾸 꼬꾸러지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별 수없이 등에 업고서 그 험한 바윗길을 더듬더듬 내려왔습니다. 중간에 시누가 교대해 주셔서 땀을 뻘뻘 흘리며 왔답니다.
내려와 보니 남편과 먼저 내려온 조카와 두 딸이 1시간을 기다렸다네요.
지금 다리에 전에는 없는 근육들이 서로서로 아프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남편은 유명산의 정기를 가득 몸에 담고 왔는지, 다리는 아프지만 기분이 상쾌하고 좋다고 하네요.
아이들도 가뿐한데, 유독 저만 쩔쩔 맵니다. 계단 오르내릴 때 땡기는 두 다리를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오랫만에 올라가 본 산. 산은 저에게 인생을 가르칩니다.
오르는 것도 힘들고, 내려가는 것도 힘들다고...
그래도 오르지 않은 것보다는 제 마음에 남겨진 것들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애 등에 업고 등산한 부천 아줌마였습니다.
신청곡 ------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
서울패밀리의 내일이 찾아와도
노사연의 우리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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