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콘서트에 초대받고 싶습니다.
안성경
2003.10.06
조회 71
그런 것을 '페이소스'라고 하나요. 웃음 뒤에 가리워진 슬픔, 혹은 서글픔.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면서 무척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모던 타임즈'였던가요. 내용도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데 온통 넘어지고 자빠지는 채플린의 모습이건만 그 바보스러운 모습을 보며 펑펑 울었답니다. 정말 저는 희극을 보며 울 줄은 몰랐거든요.

웃음 속에 눈물이 있고 기쁨 속에 고통이 있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아마도 그 때까지는 모르고 살았던 모양입니다. 그저 웃으면 기쁨이었고 울면 슬픈 줄만 알았는데 그런 삶의 진실을 알려준 사람이 바로 채플린이었거든요. 그래서 채플린은 역시 위대합니다.

마치 채플린의 무성 영화를 보는 것 마냥 심수봉의 노래에는 바로 그런 삶의 진한 페이소스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삶의 속내를 그녀만큼 절절하게 노래하는 이가 있을까요.

이 가을 그녀의 콘서트에 초대받을 수만 있다면 정말 올 해 가을은 잊혀지지 않는 가을일 것 같습니다. 중년의 우리 언니, 올 겨울에는 하나 있는 아들을 군대보내고 또 긴 겨울 뜨개질에 밤을 하얗게 새울 심수봉의 열렬한 팬인 단 하나뿐인 언니랑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심수봉의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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