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을 '페이소스'라고 하나요. 웃음 뒤에 가리워진 슬픔, 혹은 서글픔.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면서 무척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모던 타임즈'였던가요. 내용도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데 온통 넘어지고 자빠지는 채플린의 모습이건만 그 바보스러운 모습을 보며 펑펑 울었답니다. 정말 저는 희극을 보며 울 줄은 몰랐거든요.
웃음 속에 눈물이 있고 기쁨 속에 고통이 있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아마도 그 때까지는 모르고 살았던 모양입니다. 그저 웃으면 기쁨이었고 울면 슬픈 줄만 알았는데 그런 삶의 진실을 알려준 사람이 바로 채플린이었거든요. 그래서 채플린은 역시 위대합니다.
마치 채플린의 무성 영화를 보는 것 마냥 심수봉의 노래에는 바로 그런 삶의 진한 페이소스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삶의 속내를 그녀만큼 절절하게 노래하는 이가 있을까요.
이 가을 그녀의 콘서트에 초대받을 수만 있다면 정말 올 해 가을은 잊혀지지 않는 가을일 것 같습니다. 중년의 우리 언니, 올 겨울에는 하나 있는 아들을 군대보내고 또 긴 겨울 뜨개질에 밤을 하얗게 새울 심수봉의 열렬한 팬인 단 하나뿐인 언니랑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심수봉의 '미워요'
심수봉 콘서트에 초대받고 싶습니다.
안성경
2003.10.06
조회 71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