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눈물"....
천희자
2003.10.08
조회 67
엄마는 속상한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저한테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하지 않던 이야기를 세삼스럽게 하시는거였어요.
"여동생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요."
여동생은 서울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기 때문에
엄마께선 사돈집이라 마음놓고 전화를 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늘 속상해 하곤 했습니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저는 얼른 여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엄마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것이 엄마의 저의 마지막 전화가 되어버린것을 뒤늦게서야 알았습니다.
그게 오전에 있었던 일인데....
정오쯤 또 한통의 전화벨이 울리는게 아니겠어요.
바로 친정아버지였습니다.
"엄마가 이상하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시는거였어요."
빨리 119를 불러 병원으로 엄마를 모시고 가도록 해 이야기를 하고는
저는 큰 딸아이를 데리고 고속버스를 타고 친정 진주 향했습니다.
그때 저는 작은아이를 임신중이었죠.
처음 겪는일이라 온몸이 떨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버스안에서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몰라요.
제발 엄마을 다시 만날수 있게 해 달라고 ... 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엄마께선 뇌졸증으로 쓰러지신거였습니다.
제가 병원에 도착했을때는
이미MRI촬영에 뇌수술을 하고 엄마께선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더라구요. 엄마께선 무의식상태로 보름을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언니는 임신중에 마지막 임종을 지켜보면 태아에게 안좋다고 임종도 지켜보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많이 흘리면 태아에게 좋지 않다고 울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 동안 엄마에게 못되게 굴어서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엄마를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왜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지....
엄마와 가장 가까이 오래도록 지내면서 엄마의 가슴에 상처를 많이 남겨서 그런가봐요.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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