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두바퀴
성아
2003.10.10
조회 66
채색언니...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는 얘기 끄집어내는(많이 아플텐데도) 언니의 용기..유가속에 대한 열정..사랑..부럽구..박수도 쳐드리고 싶어요. 언니 얘기에, 여러님들의 얘기에 온갖 설움과 슬픔이 밀려와 엉엉 울다 갑니다. 유가속에 들어와서 오늘 같이 후회되는 날은 없었던거 같네요. 눈물에 관한 많은 님들의 글들땜시 아침부터 멍하고 몽롱해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정말 눈물이 많아서 차마 얘기 꺼낼 수도 없는 저인데 님들의 글들이 가슴을 헤집고 들어와 엉망이 되었습니다. 정신차리고 나가봐야 하는데.. 어차피 aod로 들어야 하는 방송이지만 오늘은 듣지 않으렵니다. 저..암것도 아니지만.. 오늘 두바퀴 숙제 열씨미 하신 여러님들..가슴속에 묻어뒀던 눈물에 관한 기억들 이곳에 풀어놓으신 대신 한아름 기쁨넘치는 일들만 생기시길 바래요. 눈물 찔찔..콧물 찔질..에구 지저분해라.. 아버님이 지나가시다 흠칫 놀라시며 돌아보시네요. 나갈랍니다. . . . 채색언니 팟팅!!! 채색..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 > 왜.눈물하면 죽음과 연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 제가 초등학교 이학년때, > 사랑스런 네살박이 여동생을 허무하게 > 저 세상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 한창 재롱부리고 이쁠 나이였어요. >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앞에...현실은 너무도 가혹하더군요. >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안도 풍지박이였던 시기였어요. > >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시던 어머니도.. 이불을 포개놓고 > 뒹글며 놀아대던 철부지 우리도..잠든..내내 끙끙 앓던 그애의 > 신음소리가...단순히 저녁을 잘못 먹은 탓이려니 여겼어요. > 그날 저녁에는 손님도 계셔서 밤늦게야 돌아가시고. > 우리는 아파하는 동생을 제대로 눈여겨 보지도 못했습니다. > 체했거니 생각하며 엄마도 동생의 손가락을 따주시며 검붉은 > 피만 빼내시더군요. > 그리고, > 한기가 느껴지는 추운 겨울, 이른새벽에 일어나보니. > 동생은 아버지의 등에 엎혀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 그리고,네살박이 동생은 푸르팅한 입술로.. > 아버지의 등에 업혀 다시 돌아왔을 때, > 어린 나이에도 그 아이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 직감으로 받아들이게 되데요. > > 그날은 겨울방학 개학식날이였어요. > 학교는 가야했기에.쉬는 시간이면 몰래빠져나와 > 학교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 많이도 울었습니다. > 어린 제 마음에도.동생의 죽음과 부모님들의 절망 앞에서 > 가슴이 먹먹해져 옴을 몸으로 느꼈어요. > 학교가 파하자 집으로 돌아왔을때. > "동생의 마지막 모습이야..인사해야지." 하시며 > 아이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주시던 어머니의 눈물도 > 평생 제 기억을 따라답니다. > >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 뎅그란눈에 초롱한 눈망울을 굴리며 잘 웃어대던 아이. > "언니야~ 언니야~ " 하며 유난히도 저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 > 사랑스럽고 해맑은 얼굴로만 기억된 채.죽은 동생의 모습은 > 낡은사진 한장속에 남아있을 뿐, 오래전부터 기억할수가 없네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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