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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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0
조회 171
왜.눈물하면 죽음과 연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이학년때, 사랑스런 네살박이 여동생을 허무하게 저 세상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한창 재롱부리고 이쁠 나이였어요.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앞에...현실은 너무도 가혹하더군요.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안도 풍지박산이였던 시기였어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시던 어머니도.. 이불을 포개놓고 뒹글며 놀아대던 철부지 우리도..잠든 내내..끙끙 앓던 그애의 신음소리가...단순히 저녁을 잘못 먹은 탓이려니 여겼으니까.... 그날 저녁에는 손님도 계셔서 밤 늦게야 돌아가시고. 우리는 아파하는 동생을 제대로 눈여겨 볼 틈도 없었습니다. 체했거니 생각하며 어머니도 동생의 손가락을 따주시며 검붉은 피만 빼내시더군요. 차가운 한기가 느껴져 일어나보니 이른 새벽이였어요. 동생은 아버지의 등에 엎혀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잠시후, 네살박이 동생은 푸르팅한 입술로.. 아버지의 등에 업혀 우리에게 돌아왔고, 어린 나이에도 그 아이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직감으로 받아들였죠.그때 죽은 자식을 등에 업고 돌아오시던 아버지의 심정은 무어라 설명할수가 없네요.... 그날은 겨울방학 개학식 날이였어요. 학교는 가야했기에.쉬는 시간이면 몰래 빠져나와 학교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 엉엉 많이도 울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동생의 죽음과 부모님들의 절망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져 옴을 몸으로 느끼며......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동생의 마지막 모습이야..인사해야지." 하시며 싸늘히 식은 동생의 몸을 부등켜 안으시곤, 구석구석 닦아내시며 흐느끼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평생 잊을수가 없습니다.아니, 자식 둘을 낳아 부모의 심정이 되어보니 더 뚜렷한 기억으로 남게 되데요..... 세월이 흐른 지금, 땡그란 눈에 초롱한 눈망울을 굴리며 웃음이 많던 아이. "언니야~ 언니야~ " 하며 유난히도 저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 사랑스럽고 해맑은 얼굴로만 기억된 채.동생의 모습은 낡은 사진 한장속에만 고스란히 남아있을 뿐, 오래전부터 기억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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