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노숙자의 눈물.,
남왕진
2003.10.10
조회 123
제 아내는 저보고 고장난 수도 꼭지라 자주 말한답니다.
특히 수요일날은 아침먹으며 서로 울지않은척하면서
가족 상봉장면을 울면서 본답니다.
책을 보다가 조금만 감동 받으면 눈물이 나고 유행가
가사 몇소절에 또 울고..
혼자있으면 울적해서 시도 때도없이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울고..고장난 수도 꼭지는 언제쯤 고쳐지려는지..

쓰기도전에 눈물이 글썽거려서 힘 듭니다.

저는 스물한살되던해인 1981년 8월에 야간 열차로 무작정
상경을 했습니다.
운동화를 신고 빨간츄리닝에 빨간티셔스를입고..
처음 며칠동안은 친구도 찾아가 만나고 했는데 자주 가는것도
하숙집 주인한테 눈치도 보이고 친구한테도 미안하고해서
낮엔 직장을 구하려고 구로공단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밤이되니
갈곳도 없고 주먼니엔 돈도 바닥나버리고 영등포역 대합실에서
밤을 지새우고 날이새면 정처없는 나그네가되어 길거리를 헤매고
그러다 또 밤이되면 낯선 도시의 뒷골목을 서성이며 인적의
자취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다 과자 상자를 주워들고 공원으로
무거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긴 의자에 상자를 깔고누워 하늘을보면 희미한 별빛이 나를 더욱
슬프게하고 배고픈 설움에 잠도아니오고 눈물은 귓속으로
흘러내리고....비몽사몽간에 밤이지나고 낮이면 또 길거리
헤매고...밥 구경을 사흘째 못하니 걸음을 걸어도 공중에
붕떠있는 기분이라서 현기증만나고 배고픔을 못이겨 지하철
공사장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너무많이 마셔서 육교를
올라가는데 목구멍으로 물이 촐랑촐랑거리며 올라오니 걸음도
제대로 못걷겠더군요.
뭇 사람들의 온갖 멸시를 받으며 일주일간 저는 노숙자 생활을
하며 흘린눈물 이루 다 말로 표현을 못합니다.
어떤날은 공중전화 부스안에서 웅크리고 앉아 잠깐 잠이들면
술취한 사람들이 지나가다 실례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비오는날이면 서울역 대합실 구석진 자리에 쓰러지듯 누워있으면
젊은사람이 어쩌다 거지가 되었냐며 빈정거리는 소리를 들을때엔
서러움의 눈물 삼키며 삶을 포기하고싶은 마음도 수없이
들었건만 그래도 살아야겠기에 수도 꼭지를 빨면서 물로
주린 배를 채우고 거울속에 보이는 나는 이미 예전에 내가 아닌
초라한 모습에 한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서러움이 더해가고...
참 울기도 많이 울었고 일주일동안 물만먹고 지내면서 용케도
버텨준 내 자신이 이제와서 생각하니 너무너무 고맙게
느껴집니다.
어쩌다 영등포역이나 서울역을 지나칠때면 아픈 추억이 떠올라
눈물도나고 을지로에 나가면 지하철 공사장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호수물 받아먹던 추억에 눈물이 소리없이 흐릅니다.
타향살이 서러움에 , 배고파서 쓰레기통 뒤져서울면서 먹던...
아!다시는 돌아가고 싶지않는 방황의 세월들...
가슴깊이 묻어두었던 과거의 쓰라린 상처는 무엇때문에
끄집어내어 눈물이 앞을가려 이토록 힘들게 하려는지...
이젠 눈물도 마를때가 되었건만 이밤도 울어야하는 신세가
서글퍼서 또 눈물이 납니다...
한많은 이내심정 어디가서 다 말하리까....
눈물 마를날 그때는 언제 쯤이려는지.

눈물로 쓴 편지
당신은 몰라
눈물이 진주라면
울고싶어라
울긴 왜 울어


너무나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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