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리.....
*돌담길*
2003.10.11
조회 99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 김진학



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이왕 묻어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낼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 # #

스산한 소슬바람,
가랑잎 아삭거리며 밟히는 소리,
쓰르라미 소리,
과꽃,코스모스,사르비아....억새꽃 그리고 고추잠자리....
무상으로 주는 자연의 가을 식구들이
차창으로 까치발 뜨고 몰려듭니다.

그러면 나는 조용히 창문을 더 활짝 열고
아욱국 향기까지 보태서 최고의 가을 아침으로 맞이합니다.
그 오래전에 먹어봤던 엄마가 끓여준 아욱국이
울컥 마음깊숙한 곳에서 그리움으로 다가와서일까요?

이 고운 가을에
고운빛으로..... 마음 가득가득 채우시는 ....
모두모두 그런 주말되시길.....!

*이 범학님의:마음의 거리

살짝 내려놓고 가을 인사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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