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짜 한가지 흠이 있다면 조금 뚱뚱한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그럴수가 있는 것입니까?
뚱뚱한 것을 이유로 삼아서
저를 차버린 그 사람을 저는 무던히도 잊고자 하였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또 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낙엽져 버린 거리를 걷다보면
그 사람의 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 넣고 같이 걸었던 그 추억이 생각나서 울컥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처음엔..
하나도 뚱뚱하지 않다고 위로를 해주던 사람이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사실은 음식 조절을 하지 않는 것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정말 보기가 싫었다면 음식 먹어댈 때 딱 한번만!
주의를 줬어도 이렇게 펑퍼짐하게 변하진 않았을 것인데..
왜 단 한마디의 말도 해주지 않았던지.
저는 그렇게 피둥피둥 살이 쪄갔습니다.
그런데..
저를 지긋한 눈으로 바라보던 그 사람이 그 눈을 바꾸어서 다른 여자의 쭉쭉빵빵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저는 느낄 수있었습니다.
물론 겁나게 다리가 이쁘더만요.
그 다리 한 번 보고..
제 다리를 한 번 보니..
으이고!
정말 화악 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결별을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그 사람 말 하나도 틀린 것 없었으니까요.
그게 바로 두어 달 전의 따끈따끈한 일이었습니다.
뚱뚱하다고....
쭉쭉빵빵하지 않는다고..
저는 그렇게 그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엄청 먹어버렸습니다.
아마 두어 달 동안 5킬로는 족히 늘어난 것 같습니다.
나쁜 사람..
이렇게 뚱뚱해 질 줄 알고 미리 도망 간 그 사람이 밉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이이잉..
그..립...습...니...다!
((숙제)) 날 차버린 남자!
뚱때지
200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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